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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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빠힛리다 2

[무속과 괴담 사이(51)] 시빠힛리다 – 독한 혀(를 가진 녀석)

시빠힛리다 – 독한 혀(를 가진 녀석) 시빠힛리다(Si Pahit Lidah), 즉 ‘독한 혓바닥(을 가진 놈)’ 이야기는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양쪽 모두 ‘시빠힛리다’라는 인물이 등장하지만 동일인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룬띵(Serunting)’이라는 단어가 한쪽에는 왕자의 이름으로, 다른 쪽에는 도술의 명칭으로 등장하면서 미묘한 접점이 엿보입니다. 그 이야기들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옛날 남부 수마트라 수미당(Sumidang) 지역에 세워진 한 왕국에 스룬띵(Serunting) 왕자가 살았습니다. 그는 남이 가진 것을 쉽게 질투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부인을 사랑했지만 처남 아리아 떠빙(Aria Tebing)과는 대체로 불편한 관계였습니다. 그들이 가..

인도네시아 삭티(Sakti)문화의 전형: 시빠힛리다 이야기

시빠힛리다 – 독한 혓바닥(을 가진 녀석) 시빠힛리다(Si Pahit Lidah), 즉 ‘독한 혓바닥(을 가진 놈)’ 이야기는 크게 두 갈래로 흐릅니다. 같은 시빠힛리다라는 사람이 등장하지만 별로 동일인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룬띵(Serunting)’이라는 단어가 한쪽에는 왕자의 이름으로, 다른 쪽에는 도술의 명칭으로 등장하고 있어요. 그 두 가지 이야기를 하나씩 소개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옛날 남부 수마트라 수미당(Sumidang) 지역에 큰 왕국이 있었고 스룬띵(Serunting)이란 이름의 왕자가 살았습니다. 그는 쉽게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성격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지만 처남 아리아 떠빙(Aria Tebing)과는 대체로 불편한 관계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