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순다 귀신 2

순다 귀신들의 재발견 – (3) 비주류 귀신연합

순다 귀신들의 재발견 – (3) 비주류 귀신연합 솔직히 귀신으로서, 또는 마물로서의 위력은 이제부터 소개하려는 놈들이 더욱 무섭고 강력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좀 더 시간을 내서 좀 더 구체적인 자료들을 발굴하게 되면 하나하나 따로 소개하겠지만 당장의 자료들이 너무 한정적이어서 달랑 몇 줄 정도밖에 소개할 수 없는 친구들을 모두 모아 ‘순다 비주류 귀신연합’이란 이름으로 소개하려 한다. 물론 이들이 무슨 연합을 만들고 말고 할 놈들은 아니다. 1. 세딴 마웅(Setan Maung) – 호랑이 귀신 남성이 딸리뽀쫑을 훔쳐 도력을 얻어 호랑이로 현신한 것인데 낮과 밤을 가리지 출몰하며 호랑이로 현신한 상태의 마력이 더욱 강력해 도검불침의 몸이 된다. 딸리뽀쫑이란 이슬람식 장례문화에서 시신을 광목천으로 감쌀 때..

순다 귀신들의 재발견 (1) – 머리통 귀신들

순다 귀신들의 재발견 (1) – 머리통 귀신 굴루뚝 승이르 인도네시아는 1945년 독립선언을 한 이후 줄곧 자바인들이 주도하는 사회를 유지해왔다.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을 위시하여 현직 조코 위도도 대통령까지 자바인들이 대통령직을 독식해 왔다. 국가발전 역시 인도네시아를 구성하는 5대 주요 섬들 중 가장 작은 자바섬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므로 (물론 인구밀도와 인구비중이 가장 높아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음) 1950년대에 벌어진 수마트라 PRRI 반란이나 술라웨시 뻐르메스타 반란은 그런 자바 일변도의 인도네시아 중앙정부 정책에 반기를 든 사건들이었다. 그런 자바 편향은 비단 정치나 경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귀신과 마물들마저 꾼띨아낙, 건드루워, 뽀쫑, 웨웨곰벨, 순델볼롱, 뚜율, 바비응예뻿, 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