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성도의 교제 2

위선으로 시작하는 성도의 교제

옆 사람과 인사 안 할 자유 어린 시절 다녔던 교회는 늘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였습니다. 군사정권이 사회전반을 짓누르던 시절 교외나 성당이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 또는 자유가 넘쳐흐르던 해방구처럼 느껴졌던 적도 있습니다. 물론 지금 돌이켜보면 꼭 그리 자유로웠던 것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기말시험이나 성질 더러운 학생주임이 없는 곳, 남학교에서는 볼 수 없던 아리따운 여학생들이 같은 공간에서 숨쉬는, 조금은 부드럽고 색다른 곳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그루브 넘치는 미국 개신교 예배의 선례를 따라 조금씩 소개되던 대중음악 닮은 가스펠송이 급기야 수십 권의 복음성가집으로 묶여 파급되기 시작하고 우후죽순처럼 결성된 수많은 워십팀들이 긴 팔, 다리와 허리를 휘젓고 아이돌풍 댄스와 음악이 선보이기 시작했을 때 엄숙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