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상꾸리앙 2

[무속과 괴담 사이 (28)] 상꾸리앙과 라라 종그랑

상꾸리앙과 라라 종그랑 지난 번엔 인드라마유의 건설고사와 찌레본 왕국 공주의 이야기 속에 등장한 위라고라를 소개했는데 이번엔 반둥의 유래와 도사들이 부리는 사역마들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2019년 8월 갑작스럽게 분출했던 반둥 외곽의 땅꾸반빠라후 산(Gunung Tangkuban Parahu)을 다녀온 한국인들이라면 산 이름이 뜻이 ‘뒤집어진 배’란 걸 들었을 겁니다. 저 평범해 보이는 능선에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왜 하필이면 큰 선박이 배를 드러내고 엎어진 모습을 떠올렸을까요? 반둥과 그 일대의 지형이 만들어지던 모습을 상꾸리앙(Sangkuriang)의 전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상꾸리앙의 전설 신들의 세계에서 한 쌍의 남신과 여신이 죄를 지어 최고신 상향뚱갈(Sang Hyang Tunggal)..

상꾸리앙 - 존속살해와 근친상간이 판치는 인니 전래동화

인도네시아 전설: 상꾸리앙(Sangkuriang) 상꾸리앙(Sangkuriang)은 서부자바의 전설로 그 이야기 속에서 반둥호수, 땅꾸반 빠라후 산(Gunung Tangkuban Parahu), 부랑랑산(Gunung Burangrang), 부낏뚱굴 산(Gunung Bukit Tunggul) 등의 생성기원을 들려준다. 상꾸리앙의 전설은 구전으로 내려오다가 15-16세기경 야자잎에 쓰여진 첫 필사본인 부장가 마닉(Bukangga Manik) 판본이 발견되었다. 이 판본에는 자야 빠꾸안 왕자(Pangeran Jaya Pakuan)가 부장가 마닉 왕자(Pangeran Bukangga Manik) 또는 아멩 라야란(Ameng Layaran)라는 이름으로 15세기경 자바와 발리의 힌두 성지들을 방문했다고 기록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