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도네시아 영화 ‘해부’ 전문 신문에 난 영화평론을 자주 읽는 편이고 매불쇼 금요일판에 라이너, 최강희, 전찬일, 거의없다가 나오는 영화평론 코너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듣는 편이다. 그건 인도네시아 영화들 중 걸작들(취향상 대개 공포영화지만)를 나름 리뷰하거나 소개하는 입장이어서 평론가 흉내를 내보려는 시도의 일환이었지만 역시 평론가들은 나름의 학력, 경력 등 배경을 갖춘 사람들이어서 나처럼 영화를 좋아하고 많이 보고 나름의 의견을 가진 정도로는 고매한 ‘평론가’의 반열에 오르기는 어렵다는 걸 실감했다. 특히 얼마전 디즈니의 실사판에 대해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주인공이 어울리지 않는다며 혹평하던 것을 보면서 영화의 가치가 ‘재미’에 있는 게 아니라 평론가들의 사상과 사고방식, 가치관에 크게 달려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