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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2년반 늦어진 딸 결혼식 위해 말레이시아로 떠나는 아침. 사람 계획이라는 게 얼마나 부질없고 기약하기 어려운 것인지 새삼 느끼는 시간. 계획대로였다면 2020년 4월에 싱가포르에서 조촐한, 그러나 사뭇 국제적인 행사가 될 터였다. 우리가 자카르타에서 날아가는 것 말고도 한국에서도 본가와 처가에서 여러 명이 도착해야 하는 일정이 될 예정이었고 당연히 그들을 위해 결혼식 이외의 시간계획이 세워져야 했다. 그래서 원래는 좀 더 북적거리고 흥청거렸을 딸의 결혼식. 하지만 3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은 그 계획을 모두 무산시켰고 딸도 싱가포르에서 해두었던 모든 예약을 몇 차례 연기한 끝에 결국 취소하고 계획보다 1년 후인 2021년 4월에 오빠와 시동생 부부 등 간촐한 증인들과 함께 싱가포르 당국에 혼인신고..
매일의 삶
2022. 11. 3.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