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따빡뚜안 2

[무속과 괴담 사이 (44)] 알루에 나가(Alue Naga) 용의 눈물

알루에 나가(Alue Naga) 용의 눈물 알루에(Alue)란 북부 수마트라 아쩨 방언으로 강의 지류나 늪을 말합니다. 나가(Naga)란 용(龍)을 뜻하므로 알루에 나가(Alue Naga)란 나가 ‘용의 늪’, ‘용의 습지’ 또는 ‘큰 뱀의 지류’ 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수마트라 북단 반다아쩨에 실제 그런 지명을 가진 곳이 있습니다. 지난 편에 등장한 거인 뚜안따파와 용 부부가 살았던 남아쩨의 따빡뚜안과는 거리가 꽤 멀지만 알루에 나가 전설에도 뚜안따파가 까메오로 출연합니다. 전에 설명한 것처럼 인도네시아 전설 속 용들은 서양의 날개 달린 사악한 드래곤이나 한국 또는 중국에서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뿔과 수염이 근사한 산신령급 용이 아니라 대개 큰 뱀을 뜻합니다. 그래서 여기 나오는 ‘녹색용’이라 ..

뚜안 따파와 뿌뜨리 나가 전설 (아쩨 민화)

[아쩨 민화] 남부 아쩨에 남은 거인의 발자국 따빡뚜안(Tapaktuan)은 남아쩨군(Kabupaten Aceh Selatan)의 군청 소재지입니다. 그곳에는 많은 매력적인 관광지들도 있고 신비로운 전설들도 깃들어 있습니다. 따빡뚜안은 꼬따나가(Kota Naga), 즉 ‘용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이 도시가 용의 전설과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죠. 그곳엔 거인의 발자국 같은 것이 바위 위에 찍혀 있어 사람들 이목을 사로잡는데 따빡 뚜안 따파(Tapak Tuan Tapa)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뚜안 따파의 발자국’이란 뜻이죠. 그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상이나 모양이 어딘가 인의적 손길이 닿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그게 정말 뚜안 따파라는 엄청난 거인의 발자국이라고 애써 믿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