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교만은 멸망의 앞잡이 2

교만한 간증

왕자와 공주는 정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을까? 서로 만나 첫 눈에 사랑하게 된 왕자와 공주가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결혼해 그 후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다는 동화 속 결론을 난 믿지 않습니다. 그렇게 극적으로 맺어진 왕자들과 공주들도 그 후에 살아가는 동안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갈등과 고통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고 어쩌면 성격차이나 가정폭력, 또는 숨겨놓은 애인 때문에 이혼하거나 반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해 함께 목이 날아가거나 전쟁에서 패해 죽거나 노예로 잡혀갈 수도 있고 왕자가 왕이 된 후 후궁을 들여 본처 공주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었을 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니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동화의 마무리는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합니다. 장미 빛 찬란한 그 동화들은 권선징악과 사필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