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저장공간을 넓혔더니... 본문
삼성 갤럭시 그랜드는 저장용량이 달랑 8기가 뿐입니다. 그러니 수십 기가 메모리를 가진 S시리즈나 노트 보유자들이 웬만해서는 절대 겪지 않는 일을 매일 겪는데 그건 저장용량이 부족하다는 메세지에 따라 하루에도 몇번씩 사진이나 필요없는 앱들을 지우는 일입니다. 그날도 메모리 정리하느라 끙끙 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뭔가 일이 잘못되어 의도치 않았던 데이터들이 와장창 날아가는 사고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건 재앙이었죠. 그동안 다운받았던 모든 MP3 음악들, 문서들, 모든 인터넷 캐시들이 지워지고 대부분의 앱들이 최초 설치하던 때의 버전으로 돌아가며 퍼스널라이즈 시켰던 데이타와 환경들마저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연락처 데이터가 통째로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저장했던 수백 명의 전화번호 이메일은 물론 구좌번호나 그에 대한 중요한 메모들도 모두 사라져 버린 겁니다. 그것들을 복구하기 위해 며칠을 발버둥쳤지만 결국 대부분 여의치 않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저장공간이 대량 확보되니 언젠가부터 돌아가지 않던 기본기능들이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늘 생명유지장치를 달고 있던 핸드폰이 아연 되살아난 것입니다.
그렇게 불행과 행운은 사이좋게 등을 맞대고 찾아옵니다.
2017.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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