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인도네시아에서 빌게이트 폐결핵 백신 임상시험 진행 본문

인도네시아 기사번역

인도네시아에서 빌게이트 폐결핵 백신 임상시험 진행

beautician 2025. 5. 23. 11:02

 

빌게이츠 폐결핵 백신 임상시험 괴담은 소통 부족 때문일까?

Mon, May 19, 2025

 

2025년 5월 14일, 서부자바 반둥의 한 보건소에서 한 여성과 아이들이 결핵(TB) 검진을 받고 있다. 보건부는 결핵 검진, 치료, 예방에 중점을 둔 여러 가지 결핵 관리 사업을 시작했고 약 2조 4천억 루피아(약 2,000억 원)가 이 사업에 배정되었다. (Antara/Abdan Syakura)

 

인도네시아가 런던에 본사를 둔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 – 이하 GSK)이 개발한 결핵 백신 후보물질 M72/AS01E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3상 임상시험 국가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 당국이 아직 그 안전성이 완전히 입증되지 않은 신물질의 암상실험에 국민들을 함부로 내어 준 것이란 비난도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당국의 불분명한 소통이 국민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심었다고 지적했다.

 

이 백신은 미국 자선가이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가 공동 설립한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잠비아, 말라위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약 2만 명의 인도네시아인들이 2024년 9월에 시작된 임상시험에 선정되었다. 1차적으로 작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15세에서 44세 사이 연령대의 2,095명이 M72 백신 접종을 받았다.

 

이 임상시험은 식품의약품안전처(BPOM)의 승인을 받은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UI) 병원 및 의과대학, 뻐르사하바탄 중앙종합병원, 쯤빠까뿌티 이슬람 병원, 반둥 소재 빠자자란 대학교 의과대학 등 5개 임상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백신 후보에 대한 소식은 빌 게이츠가 지난 5월 7일 자카르타를 방문해 쁘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게이츠 재단의 인도네시아 결핵백신 임상시험 자금지원을 포함한 여러 협력 사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쁘라보워와 게이츠의 회동 이후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이 임상시험에 대한 우려와 반대 의견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이 자선가의 세계 지배를 위한 실험실 쥐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백신시험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하며 민심을 달랬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매년 10만 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기 때문에 백신개발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M72 임상시험의 책임연구원인 뻐르사하바탄 병원의 폐의학자 에를리나 부르한 역시 세간의 우려를 일축하며, 연구팀이 임상시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대중의 우려는 백신 효능에 대한 몰이해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신은 결핵균에 대한 신체의 면역 반응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므로 아동기 결핵 백신인 BCG를 맞은 어린이들이 전체의 90%임에도 청소년기 이후 폐결핵이 발병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따라서 청소년과 성인들을 위한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통부족

에를리나는 M72 백신 후보물질를 2회 투여하며 결핵균(결핵을 유발하는 세균)에 감염된 성인에게 50%의 효능을 보이며 활동성 결핵 발병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효능은 임상시험이 진행되면서 변할 수 있으며 2028년까지 임상실험이 완전히 행되면 좀 더 정확한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아이르랑가 대학교 공공보건 전문가 일함 악사누 리들로 역시 결핵백신 후보물질 임상시험에 대한 저항이 커지는 것이 정부의 임상시험 과정에 대한 미흡하고도 일방적인 소통 방식 문이라고 지적했다. 투명성 부족, 위험성 및 역사적 맥락에 대한 설명 부족, 해외 기부자에 대한 의존 문제, 회의와 거부감이 보건 당국에 대한 신뢰 결여에서 기인했다는 것이다.

 

일함은 이 중요한 임상시험이 단지 ‘'이라는 용어 때문에 마치 인도네시아인들을 실험실 쥐처럼 희생시킬 수 있는 것처럼 인식하게 만든 점도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임상시험 관련 공개 토론회를 개최해 대중과 긴밀히 소통하고, 연구정보를 개방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의료 전문가를 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게이츠 재단의 백신 개발 자문 위원장 라얌 프라삿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BPOM) 청장 따루나 이끄라르(오른쪽), 국영 제약회사 바이오 파마(Bio Farma) 사장 샤딕 아카시아(왼쪽)가 2025년 5월 15일 자카르타 BPOM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BPOM은 인도네시아에서 결핵(TB) 백신 후보의 임상시험을 위해 게이츠 재단과 협력하고 있다. (Antara/Fakhri Hermansyah)
 

그리피스 대학교 감염학자 디키 부디만은 이에 동의하며, 국민들의 주저와 반발은 정부의 결핵퇴치 정책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감염학자협회(PAEI)의 마스달리나 빠네는 최근 논란이 인도네시아의 높은 결핵 사망률 때문에 임상시험이 시작되었다는 설명이 오해의 소지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 외에도 다른 여러 방식의 결핵 치료법을 통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고 있으니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약물이라도 위험을 감수하고 임상시험을 강행하는 것이란 잘못된 인식을 해소시켜야 한다.

 

마스달리나는 결핵을 조기에 신속히 진단하고 약물 복용이 완치 전 중단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치료를 정부가 보장하며, 해당 약물에 대한 접근성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는 솔루션을 내놓았다. 한편 인도네시아가 더 높은 효능을 가진 다른 백신 후보를 선택했어야 다고 덧붙여 M72 백신 후보물질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치료 물질이 아님을 시사했다.

 

하지만 아지 무하와르만 보건부 대변인은 당국이 임상시험 이전에 정보를 충분히 전파하여 국민들을 교육했다고 주장하며 소통부족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또한 인도네시아가 임상시험 참여를 통해 국내외 연구진 간 지식과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으며 해당 백신이 인도네시아인들의 유전자 코드와 호환되는지 여부를 평가할 수도 있다며 임상실험의 장점들을 열거했다.

 

아지 대변인은 백신이 성공할 경우 인도네시아가 조기 접종 기회를 얻을 것이며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결핵 예방 접종이 무료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indonesia/2025/05/19/poor-communication-haunts-tb-vaccine-trial.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