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인도네시아 기사번역

민간 공직으로 진출하는 현역 군경 장성들

beautician 2024. 3. 18. 11:57

 

현역 군인들의 민간부문 공직 겸직 법안에 대한 논란

Thu, March 14, 2024

 

2024년 2월 12일 선거일 치안을 담보하기 위해 열린 군경 합동 행사 (Antara/Budi Candra Setya)

 

군경 고위급 인사들이 전역하지 않고도 정부 내 민간 부문 공직을 맡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관련법 개정안이 과거 수하르토의 신질서시대 현역 군인들이 정부와 내각 요직을 차지하던 드위풍시(dwi fungsi) 시스템 복귀를 허용하는 것이란 시민 단체의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행정개선관료개혁부가 초안하고 있는 정부령 형태의 시행령 모법인 공무원법이 원래 국가공무원 모집과 관리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과 변화를 추구한다는 취지를 담아 지난 해 11월 공표되었다. 해당 법령은 현재 정부부처에서 근무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는 수백만 명의 비정규직 공무원들의 복지개선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된 부분은 그런 조항들 사이에 살짝 끼어 있는, 현역 군인과 경찰이 특정 민간 부문 공무원 직책을 겸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항이다. 이 사안은 시민사회단체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지만 정부는 임명방식 등에 대한 세부사항 규정하는 시행령 초안작업을 강행하고 있다.

 

법무인권부도 3월 13일(수)부터 국내 사안들을 관할하는 국회 제2위원회와 함께 해당 초안 핵심 사항들을 심의하기 시작했는데 4월 30일까지 완성된 법안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서명을 받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옵저버들은 이 규정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보존, 법질서 집행이라는 군과 경찰의 고유 임무를 넘어 군경 고위 장성들에게 광범위한 치적 권한과 통치권을 부여했던 과거 인도네시아군의 드위풍시 기능을 부활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인권 감시단체 임파르시알(Imparsial)의 선임 연구원 알 아라프는 현역 군경이 민간 부문 공직을 맡을 수 있도록 규정하는 것은 수하르토 시대가 몰락한 후 줄곧 유지 발전되어 온 개혁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정부령 초안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특히 군경의 기능은 민간 부문 부처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국방과 치안에 있는 것이므로 해당 규정이 민주주의 원칙 위반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군경 장성들이 민간 공직부문을 겸직할 경우 정부의 현행 관료 시스템을 위협하고 공무원들의 승진과 보상 체계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크며 궁극적으로 공무원 사회와 군경 사이의 알력과 충돌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인도네시아 현대사 속에서는 한 때 군 장성이 되면 특정 부처의 차관, 차관보 직책을 자동 겸임하게 되던 시절도 있었고 당시 군인들은 정부 안팎에서 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다.

 

시민 단체들 역시 공무원법과 군경 관련 현행법 사이에 여러 조항들이 서로 충돌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행 군 관련법은 군인이 민간 부분 공직을 맡을 경우 반드시 전역해야 한다고 규정하면서도 정치사법치안조정부, 국방부, 국가정보원(BIN), 국가복원력연구소(Lemhanas), 국가수색구조본부(Basarnas) 등은 예외로 두었다. 그래서 얼마전 조달비리가 포착되어 부패척결위원회(KPK)가 피의자를 체포하며 수사를 시작했다가 군의 강력한 항의를 받아 사과까지 하며 수사권을 군에 넘겨주었던 국가수색구조본부는 현역 3성 장군인 중장이 본부장을 맡고 있다.

 

현행 경찰법도 유사한 조항을 갖고 있어 현역 경찰은 사임 또는 은퇴한 후에야 경찰과 관련 없는 민간 공무원직을 맡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군인 겸직조항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행정개선관료개혁부 장관 압둘라 아즈와르 아나스는 이번 정부령이 최근 발효된 공무원법에 규정된 바와 같이 현행 군 관련법과 경찰법 기조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역 군인들이 모든 민간 부문 공직을 겸직할 수 있도록 다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겸직 가능한 공직의 종류를 제한하고 그 반대의 경우, 즉 민간 공무원들이 군이나 경찰 조직 안의 직무를 맡을 수 있도록 해 상호주의 방침으로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아즈와르 장관은 현역 군인과 경찰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특정 민간 부문 공직에 발령을 내는 것이 아니라 각 부처의 필요에 따라 특정 공직에 적합한 군인과 경찰을 엄격한 절차를 거쳐 모집, 선발할 것이며 군대와 경찰 역시 같은 방식과 절차를 거쳐 엄선된 민간 공무원들을 자기 조직 안으로 영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해당 사안에 대해 쏟아지는 각계의 비판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혔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indonesia/2024/03/14/draft-policy-draws-flak-for-allowing-military-police-hold-civil-post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