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FBF)에 인도네시아 불참키로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이스라엘 옹호하자 인도네시아 출판협회 불참

Selasa, 17 Okt 2023 14:00 WIB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FBF)이 이스라엘 옹호하자 인도네시아 출판협회 불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인도네시아 도서산업에도 그 영향을 미쳤다. 출판산업을 관리, 육성하는 교육문화연구기술부와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는 지난 9월 27일-10월 1일 기간의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IIBF 2023)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곧바로 10월 18일~22일 기간 동안 독일에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하 FBF 2023)에 참석할 준비로 분주했지만 FBF 측이 이-팔 전쟁에서 이스라엘 옹호입장을 밝힘에 따라 해당 행사 참가를 전격 취소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팔레스타인의 처지와 주장에 공감하고 동조하는 입장을 줄곧 취해왔고 원래 5월 20일-6월 11일 기간 중 자카르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FIFA U-20 월드컵에 이스라엘 대표팀 참가가 확정되자 무슬림 사회와 정치권이 이스라엘 팀을 보이콧하다가 2023년 3월 FIFA가 참가팀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회 유치권을 박탈하는 사태를 겪은 바 있다.

 

같은 7월에도 원래 발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월드비치게임을 이번엔 인도네시아 당국이 유치권을 포기했다. 이미 U-20 유치권 박탈로 국내외 여론의 뭇매를 맞은 당국에서는 예산 부족을 유치권 포기의 공식적인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이 경기에도 이스라엘 대표팀이 참가하기 때문에 발리 주지사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팀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이스라엘 입장에 공식적으로 동조한 FBF에 인도네시아는 부츠도 열지 않고 참석하지도 않겠다는 방침을 행사 시작 하루 전인 10월 17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하지만 이미 현지 부츠에 채워 넣을 인도네시아 도서들과 상당수 출판산업 관계자들이 독일에 도착했을 것이므로 인도네시아는 해당 결정으로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팔레스타인 출신작가 아다니아 시블리 (출처: 서울신문)

 

FBF가 이스라엘을 옹호하며 팔레스타인을 적대시하는 기조는 해당 행사에서 예정되어 있던 팔레스타인 작가 아다니아 시블리(Adania Shibli)의 작품의 수상을 연기한 결정에서도 읽힌다.

 

FBF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로켓으로 공격한 10월 7일 직후 아다니아 작가에 대한 도서전 산하 문학진흥단체 리트프롬이 수여하는 권위있는 리베라투르(LiBeraturpreis)상의 시상연기를 결정했다. 시블리는 1949년 이스라엘 군인들이 팔레스타인 소녀를 강간하고 살해한 실화를 다룬 소설 <사소안 일(Minor Detail)로 해당 상을 받기로 결정된 상태였다.

 

FBF의 유르겐 부스(Juergen Boos) 이사는 FBF 공식 홈페이지에 “"우리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하마스의 야만적인 테러 전쟁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적었다. 그는 FBF는 행사 중 이스라엘의 상황과 입장을 알리는 무대행사를 갖겠다고도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참가하지만 팔레스타인 입장에 동조하는 아랍세계와 이슬람권 국가들을 대놓고 모욕한 셈이다.

 

인도네시아가 불참을 결정하자 뒤이어 말레이시아도 불참결정을 내렸다.

2016년 같은 리베라투르 상을 수상한 인도네시아 소설가 락스미 빠문짝(Laksmi Pamuntjak)도 자국의 탈퇴 결정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맞서기 위해 U-20 월드컵 유치도 포기하는 국가인 인도네시아로서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불참은 상대적으로 쉬운 결정이었을 것 같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201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귀빈국 자격으로 참석한 이후 줄곧 참여하고 있어 그 인연이 특별했다.

 

출처: 더틱닷컴

https://www.detik.com/edu/detikpedia/d-6986717/frankfurt-book-fair-dukung-israel-indonesia-batal-had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