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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리 타면서 쁘라보워에게 기우는 조코위 대통령

beautician 2023. 6. 22. 11:31

조코위 대통령과 쁘라보워 국방장관의 긴밀한 회동이 불안한 간자르 진영

 

3월 9일 중부자바 꺼부멘군 라저르 마을의 추수현장에 쁘라보워 국방장관(왼쪽)과 간자르 중부자바 주지사(가운데)를 대동하고 시찰 나온 조코 위도도 대통령(오른쪽) (Presidential Secretariat's Press Bureau/Laily Rachev)

 

6월 18일(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쁘라보워 수비안토 그린드라당 총재를 불러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쟁민주당(PDI-P) 공식 대통령 후보인 간자르 쁘라노워를 조코위 대통령이 전적으로 지지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인상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스스로도 투쟁민주당 소속인 조코위 대통령은 간자르 지지집회에 수없이 참석하고 있지만 지난 몇 주 동안 그린드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쁘라보워 국방장관과 더욱 긴밀히 회동하고 있어 그가 ‘후계자 모색을 위해 선거에 개입’하고 있음을 시인한 종전 발언의 의미가 새삼 호사가들 사이에 곱씹어지고 있다.

 

쁘라보워는 조코위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순방을 수행했고 며칠 후엔 조코위 대통령이 그를 국가궁으로 초대해 다시 만났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주 북부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 병원 개원식 행사에도 쁘라보워를 초청했는데 업무상 국방장관이 병원 개원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은 자명한 사실인데도 대통령이 행사의 성격과 관계없이 쁘라보워를 자주 초청해 회동빈도를 늘릴 만큼 두 사람 사이에 긴밀히 의견을 나눌 ‘용무’가 많음을 짐작케 했다.

 

지난 일요일에는 쁘라보워가 함발랑(Hambalang) 자택에서 30여 명의 국내 미디어 지도자들과 얘기하던 중 그들 앞에서 보고르 궁에서 점심식사를 하자는 대통령의 초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쁘라보워는 조코위 대통령과 오찬을 빙자한 두 시간 반에 걸친 비공개회동을 마치고 함발랑에 돌아와 그때까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미디어 지도자들에게 일전에 자신이 샹그릴라 대화에서 제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안을 비롯해 여러 의제들을 토의했다고 전했으나 대통령과 나눈 구체적인 대화 대부분은 비밀에 부쳤다.

 

대통령실 의전언론미디어 비서관 베이 마흐무딘(Bey Machmudin)은 그날 조코위 대통령이 쁘라보워와 2024 대선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했을 것이란 추측을 일축했다. 그는 대통령이 보고르 궁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요일에 마침 쁘라보워가 가까운 함발랑에 있다는 것을 알고 불러들여 점심식사를 함께 한 것뿐이며 대통령이 일요일에 장관들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당선가능성 여론조사에서 간자르와 쁘라보워가 늘 선두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반면 나스뎀당과 두 야당의 추대를 받은 야권 대선후보 아니스 바스웨단은 한침 뒤처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간자르와 쁘라보워의 당선가능성이 사실상 동률을 보이며 두 사람 모두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기꺼이 모두 계승할 것이라 천명하는 상황이므로 조코위 대통령으로서는 같은 투쟁민주당 정치인인 간자르에게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국가연구혁신청(BRIN) 정치연구원 피르만 누르는 조코위 대통령으로서는 같은 당원인 간자르보다 투쟁민주당의 제휴 파트너인 쁘러보워에게 자신의 프로젝트를 위임하는 것이 더욱 마음 편한 선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간자르를 지지할 경우 조코위 대통령은 당내에서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메가와티 수카르노뿌트리와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은 다행히 투쟁민주당과 간자르의 의제가 조코위 자신의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 문제없지만 혹시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조코위 대통령은 매번 메가와티를 마주해 설득하거나 설득당해야 매우 피곤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간자르가 자신의 뜻을 따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자신과 뜻을 달리하는 메가와티의 뜻을 따르려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쁘라보워는 당내에서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될 위치에 있으니 직거래가 가능하다. 쁘라보워의 손을 잡으면 모든 결정이 단순하고 빨라진다는 것이다.

 

피르만은 조코위 대통령이 간자르를 전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보는 두 번째 이유로 그의 자원봉사그룹 중 상당수 인원이 간자르에서 쁘라보워로 갈아탄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지지자들 상당수는 조코위 대통령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승계 측면에서 쁘라보워가 더 나은 후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조코위 자신에게도 그것이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다. 그래서 대통령은 아직도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간자르 지지로 돌아오라고 요구하지 않고 있다.

 

최적의 러닝메이트

쁘라보워의 러닝메이트가 누가 될 것인가 하는 점은 2024 대선의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현재 그린드라당과 제휴하여 대인도네시아각성연합(KKIR)을 구성한 유일한 상대정당인 국민각성당(PKB) 당대표 무하이민 이스칸다르가 그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여기에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 겸 축구협회장이 출사표를 던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에릭 토히르는 당적이 없지만 국민수권당(PAN)이 지난 주 그린드라당과 만나면서 에릭 토히르를 쁘라보워의 러닝메이트로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에릭의 당선가능성은 무하이민에 비해 아직 한참 아래로 처져 있다.

 

통합인도네시아연대(이하 KIB)의 주축인 골카르 당대표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는 KIB와 KKIR의 대통합을 주도하면서 무하이민과 쁘라보워의 러닝메이트 자리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그린드라당이 아이를랑가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자 최근 골카르당은 다시 선회하여 이번엔 아이를랑가와 국민수권당의 줄키플리 하산 당대표를 묶는 별도의 대권팀을 구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를랑가는 지난 6월 16일(금) 서부자바 찌레본을 방문하면서 자신이 ‘이미 (대선행) 티켓을 쥐었다’고 말하며 누구와 러닝메이트로 짝을 이룰지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 하여 직접 대통령 후보로 나설 뜻을 기자들에게 내비쳤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indonesia/2023/06/19/jokowi-prabowo-meetings-put-ganjars-chances-into-questio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