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QR코드로 모스크 헌금 가로채는 신종 사기사건 발생
Kompas.com - 11/04/2023, 04:00 WIB
남부 자카르타 소재 모스크들에서 가짜 QRIS를 부착해 자캇(zakat)과 헌금을 가로채는 새로운 방식의 사기범죄가 발견되었다. ‘끄리스’라고 발음되는 QRIS는 인도네시아 표준 QR코드로 비현금결재 수단으로 사용되는데 하필이면 성스러운 라마단 금식월에 모스크 헌금함에 가짜 QRIS를 붙여 성도들의 헌금을 가로채는 방법이 등장한 것이다.
처음엔 끄바요란 바루 지역 머스짓 아궁 알-아자르(Masjid Agung Al-Azhar)에서 최소 12개의 가짜 QRIS가 발견되었고 이어 블록엠 소재 머스짓 누를 이맘(Masjid Nurul)에서도 20개가 더 발견되었다.
누를 이맘 모스크에 가짜 QRIS를 붙이는 범인 모습이 CCTV에 찍혔다. CCTV 화면 속에선 안경을 쓰고 긴 소매 셔츠에 긴 바지를 입은 남자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가짜 QRIS를 슬그머니 헌금함에 붙이고 있었다.
4월 10일(월) 꼼빠스닷컴의 취재에 따르면 가짜 QRIS는 북수 수마트라 메단과 남부 자카르타의 은행지점에 등록된 계좌번호로 연결되어 있었다.
꼼빠스닷컴은 모스크 관리위원회(DKIM) 측이 보여준 두 종류의 QRIS를 온라인 오토바이 택시 호출 어플리케이션으로 찍어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모스크를 찾는 성도들이 해당 QRIS를 통해 찍어 무슬림들의 의무인 자캇(zakat)을 온라인으로 헌금하면 그 돈이 모스크나 자캇 운영단체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은행지점의 특정 구좌로 빼돌려지는 방식의 사기가 모스크에서 벌어진 것이다.
두 종류의 QRIS 중 하나는 링크아자(LingAja) 플랫폼에 연결된 ‘모스크 재건(Restorasi Masjid)’이란 소유주 명의 메단 시내 은행계좌로 연결되고 또 다른 QRIS도 같은 이름의 자카르타 소재 노부은행(Bank Nobu) 계좌와 연동되어 있다.
드러난 사기행각
누를 이맘 모스크의 관리사무소장 하비비 까틴(Habibi Katin)은 처음엔 이런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가 나흘 만에야 모스크 곳곳에 가짜 QRIS들이 나붙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범인이 누를 이맘 모스크에 가짜 QRIS를 붙인 것은 4월 6일(목) 오전 10시30분 경의 일이지만 모스크 측은 4월 9일(일) 오전 11시경에야 모스크 해당 사실을 알아차렸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 날인 4월 10일(월) 모스크 구석구석까지 샅샅이 뒤져 20개의 가짜 QRIS를 발견해 수거했다. 해당 QRIS 스티커들은 헌금함뿐 아니라 모스크 내부 기둥이나 벽에도 붙어 있었다. CCTV 녹화내용을 조사한 것은 그 후의 일이다.
하비비 사무장은 원래 헌금함엔 아무런 스티커도 붙어 있지 않아야 하는데 헌금함뿐 아니라 곳곳에 QRIS 스티커가 붙은 것을 이상하게 여겼고 CCTV를 확인해 범인이 스티커를 붙이는 장면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궁 알-아자르 모스크 관리책임자인 이딩(Iding) 역시 해당 QRIS가 붙은 것이 이미 여러 날 전이었다고 확인해 주었다. 누를 이맘 모스크에 해당 스티커가 붙은 4월 6일(목) 아궁 알-아자르에도 처음 가짜 QRIS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자카르타 남부 경찰서 범죄수사과장 이르완디(Irwandhy) 총경은 현재까지의 수사결과 두 모스크에 가짜 QRIS 스티커를 붙인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며 경찰이 보유한 과학수사 방식을 동원해 증거자료들을 분석해 해당 사기사건의 범인을 특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4월 10일(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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