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좀방 지역 유명 끼아이 아들 아동성폭력 혐의로 검거 본문
동부자바 쁘산트렌 성폭력범 3년 만에 체포
동부 자바 좀방(Jombang) 소재 쁘산트렌 이슬람 기숙학교장 아들인 모 숩치 아잘 짜니(Moh. Subchi Azal Tsani)는 아동대상 성학대혐의로 수배를 받아왔고 그간 현지 경찰이 여러 차례 체포하려 시도했으나 실패하다가 지난 7일(목) 늦게야 자수 형식으로 검거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른 매체에서는 ‘강제 연행’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마스 베치’(Mas Bechi)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숩치는 2019년부터 아동 성학대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었지만 지금까지 줄곧 체포를 피했다. 경찰이 지난 7월 3일(일)에도 또 한 차례 검거를 시도했지만 숩치는 차량을 타고 포위망을 빠져나갔다. 좀방 경찰서장 모하마드 누르히다얏 경정에 따르면 일요일 체포작전 당시 세 대의 차량이 007 작전처럼 숩치를 빼돌렸다고 밝혔다. 경찰이 그 중 한 대를 붙잡았지만 그 차엔 숩치가 타고 있지 않았다.
일요일 검거 실패 후 누르히다얏 경정과 숩치의 아버지이자 쁘산트렌 교장인 묵타르가 만나 이야기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되었다. 그 동영상에서 묵타르는 문제의 성폭력 사건 자체가 허위라고 주장하며 경찰서장에게 경찰병력 철수를 요구하고 있었다.
7일(목) 용의자 검거에 성공한 후 동부자바 경찰청장인 니코 아핀타(Nico Afinta) 치안감은 경찰이 용의자의 아버지이며 쁘산트렌 교장이자 존경받는 이슬람 선생인 끼야이 무하마드 묵타르 무티(kyai Muhammad Mukhtar Mu’thi)와 연락하며 협조를 요청했다고 목요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그는 공정한 법절차에 협조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로 당일 아침 수백 명의 경찰관들을 동원해 쁘산트렌을 포위한 검거현장에서는 숩치의 체포를 막으려고 저항한 그의 동조자들과 충돌이 벌어져 경찰이 최소 320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계속된 검거 실패
숩치가 처음 아동 대상 성학대혐의로 좀방 경찰서에 고발된 것은 2019년 10월의 일이다. 그를 고발한 것은 피해자들 중 한 명이었다. 그로부터 두 달 후 그는 공식적으로 해당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다.
숩치는 수라바야 지방법원에 예비심판 신청을 했지만 2021년 12월 기각되었고 올해 초 재판을 시작하려 하자 세 차례에 걸쳐 경찰소환에 응하지 않아 곧바로 경찰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경찰은 지난 2년 간 여러 차례 숩치를 체포하려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숩치는 쁘산트렌 안에 피신하고 있었고 수백 명의 쁘산트렌 학생들이 경찰 진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단체인 나들라툴 울라마(NU)는 조속한 법집행과 사건 해결을 촉구했다. NU 동부자바 집행위원 압두살람 소킵(Abdussalam Sokhib)은 이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각계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법집행에 있어 매우 불미스러운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부분의 쁘산트렌들이 공권력이 집행하는 공정, 투명하고 비차별적인 법집행을 지원하며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말 취지가 공권력의 무능을 탓한 것인지, 문제의 쁘산트렌을 비난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종교부도 나서 숩치를 숨기고 그의 체포를 방해하는 묵타르의 쁘산트렌 운영허가를 취소했다. 종교부 교육 및 이슬람 학원 담당국장 와르요노는 지난 6일(수) 보도자료를 통해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여겨지는 학원의 운영허가를 취소할 권한이 종교부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교부가 동부자바 지점과 조율하여 해당 쁘산트렌 학생들의 학업이 지속되도록 종교부 네트워크에 등재된 쁘산트렌 및 마드라스(madrass) 등 다른 이슬람 교육기관들과 조율하여 학원을 옮겨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러한 종교부 결정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 가족들의 이해를 구했다.
연속적으로 불거지는 쁘산트렌 성폭력 문제
해당 아동 성학대 사건에서 숩치의 유죄가 확정되면 이는 종교 교사가 그 권한을 이용해 학생들을 성적으로 농락한 가장 최근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4월에도 반둥군 빵알릉안(Pangalengan) 소재 이슬람 학교에서 SS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남성교사가 10세에서 11세 사이 여학생 십 수명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반둥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반둥 쁘산트렌에서 13명의 여학생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이슬람 교사 헤리 위라완은 지난 4월 사형 선고를 받았다. 반둥 고등법원은 헤리 위라완이 당시 미성년자였던 13명의 여학생들을 강간하고 그중 최소 여덟 명을 임신시킨 사실을 준엄하게 다스린 것이다.
이와 같이 최근 쁘산트렌에서 발생한 일련의 아동 성학대 사건들이 큰 사회적, 종교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성학대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들이 벌어진 장소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작년에 인도네시아 아동보호위원회(KPAI)에 신고된 18건의 사건들 중 14건이 이슬람 기숙학교에서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UI) 아동보호복지센터(Puskapa)의 윈디 림 연구원은 언론에 밝혀진 아동대상 성폭력 사건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훨씬 더 많은 사건들이 보고되지 않은 채 덮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어른들이 성범죄를 저지를 경우 아이들이 쉽게 피해자가 되고 마는 사회구조적 문제가 이러한 성폭력 사건들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령과 사회적 지위 등 측면에서 어른들과 아이들 사이 현저한 힘의 불균형이 성폭력이란 결과를 낳곤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성폭력 사건이 쁘산트렌에서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가해자가 교사나 종교계 유력인사인 경우가 많고 그들이 순종하지 않거나 성폭력 피해를 발설하는 학생들의 장학금을 끊거나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며 그래서 학생들이 성폭력을 경험하고도 이를 좀처럼 입 밖에 내지 않는다고 보았다.
학생들로서는 성학대 사건을 폭로하려 해도 누구에게 말해야 할 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교사나 교직원에게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학교 측이 자기 편이 되어 줄 것이란 신뢰를 더 이상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윈디는 정부가 나서 각 교육기관들이 성폭력을 당한 학생들이 이를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일련의 절차와 방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절차와 방침이란 피해 학생들이 외부 인권단체나 사회봉사요원들의 도움을 받는 메커니즘을 포함해 성폭력 피해를 신고한 학생들이 이후 2차 피해나 부당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담보하는 방안들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절차와 방침이 학교 자체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위 기관의 감독이 반드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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