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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가 만든 한국남성 판타지

beautician 2022. 5. 31. 11:29

한국 남성들이 외국 여성들에게 매력적인 이유

Kompas.com - 27/05/2022, 19:33 WIB

 

인도네시아&nbsp;NET TV에서&nbsp;2021년&nbsp;9월 방영한 한국 드리마&nbsp;<역도요정 김복주> (IMDb)

 

바로 얼마 전 인도네시아 인기 여배우 마우디 아윤다(Maudy Ayunda) 재미교포 한국남성 제시 최(Jesse Choi)와 결혼식을 올렸고 최근 유명 연예인 루나 마야(Luna Maya)도 한국 뮤지션들에 공개적으로 호감을 밝히면서 한국 남성들이 도대체 어떤 매력을 뿜어내고 있는지 새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루나 마야는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직접 한국 남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단계까지 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 보이그룹 엔시티드림에게 매료되어 동경하고 심지어 신격화하는 인도네시아 팬들 대부분은 젊은 여성 일색이다.

 

꼼빠스닷컴은 인도네시아 여성들이 왜 한국 남성들에게 빠지는지 새삼 짚어 보았다.

 

이는 현재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TV와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며 즐기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K-드리마를 떼어놓고 말할 수 없다. K-드라마는 장르를 불문하고 행복, 슬픔,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는 연기자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시청자들 공감의 대상은 대개의 경우 단정하고 매력적인 남성 배우들이다.

 

LA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조안나 엘핑 황(Joanna Elfving-Hwang)은 인종정치, 젠더, 성적인 측면에서 K-드라마의 인기 전반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녀는 K-드라마를 사랑해 직접 한국의 문화와 분위기를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전세계의 많은 여성들 인터뷰를 자신의 논문에 담았다. 조안나 자신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에서 K-드라마를 촬영했던, 그래서 유명한 관광명소가 된 한 장소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숙소를 일부러 잡아 묵었다.

 

그녀의 연구는 요즘 한국을 찾는 여성들이 한국의 아름다움이나 유명 관광지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 남성들에게 끌렸기 때문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K-드라마 남성배우들의 매력

2022년&nbsp;K-드라마&nbsp;<군검사 도베르만>에 출연한 안보현과 조보아&nbsp;(tvN drama)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대장금(Jewel in the Palace)>, <도깨비(Guardian: Lonely and Great God)>, <별에서 온 그대(My Love from the Star)> 등 일단의 K-드라마들이 전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요즘은 우리들은 세계 곳곳에서 누구나 합법적인 스트리밍 사이트나 팬들이나 업자들의 불법 무료 드라마 사이트를 통해 이들 K-드라마들을 자막과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더욱이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드라마들은 세계 연예사업의 중심에 우뚝 섰다. 그래서 이제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K-드라마들을 가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징어게임>, <연모>같은 작품들을 직접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의 K-드라마 인기는 K-팝, 화장품, 식품 등 한국 문화상품들의 인기가 전세계적으로 치솟으면서 함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통칭하여 ‘한류’ 또는 ‘K-웨이브’라고 한다.

 

 

한류의 영향

2022년&nbsp;6월에 방영된&nbsp;<링크:&nbsp;목고 사랑하라,&nbsp;죽이게> (Dok. Instagram/tvN_Drama)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이른바 ‘한류 관광객’이라 부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도 크게 늘었다. 그들은 한국식당과 포장마차들을 다니며 K-드라마에서 본 음식들을 섭렵하고 K-드라마 촬영장을 방문하거나 K-팝 공연장을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외국여성들 중 상당수가 애인이나 남편감을 구할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들이 많이 묻는 질문은 현실 생활 속의 한국 남성들 캐릭터가 성격이나 행동 면에서 TV 드라마에서 보던 것과 같냐는 것이다.

 

조안나가 논문을 위해 인터뷰한 여성들 중 많은 수가 북미나 유럽, 러시아 등에서도 한국을 찾아왔다. 그들은 대부분 20대 이성애자들이었다. 조안나는 2017년과 2018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류관광객들이 즐겨 묵는 게스트하우스와 호스텔을 선택했다. 그곳에서는 한국 남성들에게 끌리는 한류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그들의 특징은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 곳곳을 탐험하는 다른 관광객들과 달리 낮에는 잠을 자거나 K-드라마를 보다가 해가 떨어져서야 일어나 화장을 하고 머리를 만진 후 클럽으로 향하는 것이 일과다. 그들의 최고 목적은 두 말할 나위 없이 한국 남성을 만나는 것이고 전부는 아니라 해도 그들 일부에겐 한국남성과 데이트할 기회를 갖는 것이 그동안 가져왔던 판타지를 성취하는 것이다.

 

조안나가 인터뷰한 사람들 중 한 독일여성은 독학으로 익힌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는데 로맨틱하고 부드럽고 잘 생긴 한국 남성들이 이상형이 되어 고국의 남자들과 크게 대조된다고 했고 또 다른 스웨덴 여성은 공격적으로 섹스를 요구하는 고향 사람들에 비해 한국남성들과 함께 있으면 매우 안전하게 느낀다고 답변했다.

 

물론 이런 특정유형은 주로 로맨틱 K-드라마에 등장하는 깔끔하고 낭만적이며 상냥한 남성들의 전형이므로 외국여성들이 드라마를 통해 갖게 된 선입관을 어떻게 해서든 한국남성들에게서 찾아내려 노력한 결과일 수도 있다. 이상적인 파트너를 만나 결혼해 한국에 정착하길 원하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인터뷰에 응한 한류관광객 중 상당수는 실망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국 남성들이 K-드라마 배우들과 전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는 이유다. 한편 관계를 맺는 데엔 성공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는 이들도 많았다. 그 이유는 대개 거리 때문이었다. 본국에 돌아간 후 한국에서 만든 남자친구와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졌다는 스패인 여성도 있었다.

 

조안나는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든, 애인을 찾기 위한 것이든 한국을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사람들은 다음 한국방문 때에는 완벽한 남자를 만나 짝을 이룰 수 있다는 소망을 표현한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결론지었다.

 

인도네시아에는 한국어과를 운영하는 대학교들과 전국 세종학당들의 강의실들이 늘 가득 차고 그 외에도 K-팝이나 K-드라마에 심취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통달한 후 자비로 한국에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젊은이들이 부지기수인데 그들 대부분을 한국 남성에게 매료되어 K-드라마 속 환상을 쫓는 사람들로 묘사한 조안나의 논문은 지나친 일반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그들이 처음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K-팝과 K-드라마 때문이었다 해도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꿈을 이루며 가족과 인도네시아 사회의 요구와 책임에 충실히 부응하는 ‘한류팬’들도 얼마든지 많은 것 역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유명 연예인들 중 BTS에 열광하고 한국인과 결혼한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인도네시아의 모든 여성들, 모든 한류팬들이 한국 남성이라면 무조건 사족을 쓰지 못할 것이라 오해하거나 확대해석할 필요도, 그럴 이유도 없다.

 

출처: 꼼빠스닷컴
https://lifestyle.kompas.com/read/2022/05/27/193326720/seperti-luna-maya-kenapa-cewek-zaman-sekarang-suka-cowok-korea?page=all#pag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