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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라마단과 이둘피트리를 거쳐 엔데믹으로

beautician 2022. 4. 19. 12:28

북적이는 라마단 금식월 중에도 인도네시아 코로나 감소세 유지

 

라마단 금식월이 시작하던 4월 2일 동부자바 수라바야의 알악바르 모스크에서 기도하는 무슬림 예배자들 (AFP/Juni Kriswanto)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숫자는 팬데믹 규제가 순차적으로 완화되고 대중 이동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지난 몇 주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주간 확진자 숫자는 지난 주 1만5,055명에서 9,329명으로 28% 감소했고 활성환자 숫자도 6만4,000명에서 9만8,000명으로 34.7% 감소했다. 지난 14일(목)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숫자는 833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000명 이하로 떨어진 날이었다. 당시 매우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대유행하면서 하루 수백 명 수준이던 신규확진자는 급격히 증가해 2월 17일 6만3,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14일(목) 양성율 역시 0.85%를 기록해 1월 이후 처음으로 1% 밑으로 떨어졌다. 병상 점유율도 13일(수) 4%를 기록해 전주에 비해 2% 떨어졌다.

 

이와 같이 전반적인 수치의 개선은 인도네시아가 코로나-19의 엔데믹 선언 시점에 근접하면서 보건당국이 관련 규제들을 유례없이 완화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지난 달 정부 당국은 코로나 접종을 완료한 입국자들의 강제 격리규정을 없앴고 부스터샷을 맞은 국내여행객들의 코로나-19 검사 음상결과지 제시의무도 폐지했다. 뿐만 아니라 2년만에 정부는 무슬림들이 물리적 거리두기나 예배자 인원제한 없이 언제든 모스크에 모여 기도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둘피트리를 맞아 여행규제를 완화해 무딕 귀성을 전면 허용한 것도 2년 만의 일이다.

 

대중 이동 증가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자 대중 이동이 크게 늘면서 쇼핑센터와 식당, 예배처소들이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국가 코로나-19 신속대응팀 위쿠 아디 사스미토 대변인은 지난 3월 30일 대중 이동성이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특히 유원지와 슈퍼마켓, 몰, 관광명소 등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발표한 바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유원지를 방문한 사람들은 전월 7.39%에서 32.19%로 약 네 배가량 증가했다. 다른 부분에서도 이동량이 증가했는데 사무실의 경우 6.23%에서 6.57%로 증가, 슈퍼마켓에서도 25.57%에서 27.85%로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위쿠 대변인은 이러한 대중 이동증가가 이둘피트리 축일까지 계속될 것이며 본격적인 귀성이 진행되는 5월 초엔 수백만 명이 귀성길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당국은 전국적으로 8,500만 명이 무딕 귀성을 할 것이며 이중 자카르타와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사람들만 1,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전망수치는 매년 3,000만 명 정도가 움직이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또 다른 대유행에 대한 우려

하지만 대중 이동성의 대폭적인 증가가 또 다른 코로나-19 감염폭발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이전에도 긴 연휴기간 동안 여행자들이 증가하여 고향의 친인척들과 재회한 이후 큰 폭으로 감염율이 증가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둘피트리 귀성을 금지했던 작년,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명이 무딕 귀성을 다녀온 지 6주 만인 작년 7월 인도네시아는 최악의 감염 폭발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델타 변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코로나-19 사례가 374% 증가했었다.

 

작년 성탄절과 연말연시에도 대중 이동량이 크게 늘어나 약 580만 명이 전국적으로 이동한 것이 오미크론 변이의 전국 대유행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이번 이둘피트리 기간에 국민들의 이동성이 크게 늘어난다 해도 그것이 또 다른 감염폭발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13일(수) 그간의 감염 대폭발의 직접적 원인이 국민들의 여행이나 이동량 증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 때문이었으므로 이번 이둘피트리 이후 또 다시 폭발적인 감염증가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사이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한다면 그러한 전망은 사뭇 달라질 수도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종인 BA.2 변이 바이러스가 유럽과 아시아의 일부 국가에서 감염율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직 그러한 추세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 감염학자 디키 부디만 박사는 해당 하위 변종 바이러스가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직 충분히 발현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현재로서는 그로 인한 감염증가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속단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BA.2. 변종 바이러스가 오미크론 변이와 매우 유사해 이미 오미크론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된 이들은 해당 변종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으며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된 현행 백신이 BA.2. 변이에도 같은 면역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전체인구의 15% 정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둘피트리 휴가 기간의 높은 대중 이동성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급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들의 86.6%가 코로나바이러스 항체를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약 15%에 달하는 4,000만 명은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규감염자들은 무증상이므로 별도의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지도 않을 가능성이 커 작년처럼 신규감염자 숫자가 드라마틱하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디키 박사는 전망했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indonesia/2022/04/16/indonesias-covid-19-cases-decline-despite-return-of-ramadan-bustl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