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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의장국이 되는 인도네시아 본문
렛노 인도네시아 외무장관, G20 의장국으로서 포용성에 방점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의 나락으로부터 회복의 문턱에 막 올라서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평등이 세계에 편만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들 사이의 상호신뢰가 무너진 엄중한 시기에 1년 임기의 G20 의장국을 맡게 되는 인도네시아가 오는 12월에 시작되는 고위급 국제회의 주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지난 15일(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다음 달 G20 정상회의를 위해 로마로 날아가 이태리로부터 정식으로 G20 의장국 지위를 인계받을 예정임을 밝혔다. 이번 로마행은 조코위 대통령의 올해 첫 해외순방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G20 의장국을 맡게 되는 인도네시아는 한국, 중국,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서는 여섯 번째 의장국이 된다. 임기는 올해 12월 1일부터 2022년 11월 31일까지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G20 의장국 지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경제회복의 방향을 결정하는 전략적인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다자간 국제경제회의를 주재함으로써 발생하는 실질적 이득을 강조했다.
대통령의 포부
인도네시아는 올해 발리 G20 정상회담을 포함해 최소 500명, 최대 5,800명이 참석하는 다양한 국제회의를 유치할 예정이다. 정부는 2018년 당시, 역시 발리에서 열렸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례 회의를 주최했을 때보다 두 배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이번에 G20 의장국이 되면서 전국에 걸쳐 3만3,000개의 일자리 창출, 국내소비 1.7조 루피아(약 1,400억 원) 진작, 국내총생산(GDP) 7조4,700억 루피아(약 6,100억 원) 증대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8년 IMF-세계은행 회담 유치의 파생효과로 인도네시아가 5.5조 루피아(약 4,500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2019년 1월 한 고위 관료가 밝힌 바 있다.
이들 국제회의들은 현재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여 대면회담과 비대면 혼합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이들 회담이 인도네시아로서는 일자리 창출법과 국부펀드를 동력으로 한 구조개혁의 성공사례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기회가 될 것은 물론,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 경제회복을 가속화하고 상호 호혜적 국제 파트너십을 키워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더십의 표출
인도네시아는 국가 내부적으로 팬데믹 타격으로부터의 회복이 지지부진하고 국제적으로부터 경제선진국들이 백신 부스터샷을 논의하면서도 빈곤국들에게 백신을 제공하려는 국제적 노력이 미흡한 환경 속에서 G20 의장국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16일(수) 인도네시아는 4,290만 명이 백신접종을 맞아 세계 다섯 번째 최다 백신접종국가 반열에 올랐다.
이번 팬데믹은 전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을 절망에 빠뜨리면서 경제회복 못지않게 세계적으로 기민한 보건문제 대응조치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최근 보고서는 코로나-19 백신의 출시지연으로 세계경제 차원에서 생산공백으로 인한 2조3,000억 달러(약 2,644조8,360억 원) 손실이 발생할 것이며 그 대부분을 신흥국들과 개발도상국들이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국제관계에 있어 지나치게 장사속으로 접근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관측통들은 전략적 조율보다는 경제적 결과달성에 방점을 둔 조코위 정부의 외교정책이 국가의 경제적 잠재력을 실체화하는 부분에 보다 큰 방점을 둬 왔음을 지적했다. 그 단적이 예로서,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7년 동안 G20 정상회담에 거의 개근하다시피 했지만 유엔총회에는 단 한 차례만, 그것도 비대면 화상접속으로 참석했을 뿐이다. 그는 다음 주에도 유엔총회에 사전녹화된 연설영상을 내보낼 계획이다.
일부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더 높은 전략적 포부를 세우고 다자간 국제질서를 형성함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희망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G20 의장국 임기 중 세계 공공보건 부문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몇몇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포용적 해법
렛노 LP 마르수디 외무장관은 2021년 말까지 전 세계 인구의 40%가 백신접종을 마칠 것이란 세계보건기구 WHO의 전망을 인용하면서 인도네시아가 G20 의장국 임기를 지내는 동안에도 세계는 여전히 코로나-19와 전쟁을 벌이고 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그는 따라서 세계는 여전히 많은 취약점을 안고 있을 것이고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강대국들의 대결국면이 계속되고 이미 금이 가버린 상호신뢰도 좀처럼 복원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렛노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G20 의장 임기를 통틀어 연대, 협력, 포용의 정신을 높이 세울 것이며 아시아,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들은 물론 태평양과 카리브해의 작은 도서국가들의 이익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낼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용입니다. 인도네시아는 G20 회원국들만 아니라 개발도상국과 취약 집단들의 이해관계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렛노 장관은 이렇게 덧붙였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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