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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코로나백신 접종속도 본문
인도네시아, 과연 하루 2백만 명 백신접종 가능할까?
인도네시아 정부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세운 하루 2백만 명 코로나-19 백신접종이란 목표를 8월까지 달성하기 위해 브레이크에서 완전히 발을 떼고 엑셀레이터를 깊숙이 밟는 중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최근 코로나-19 급속확산 국면에서 이와 같은 목표를 제시하며 가능한한 빨리 국가적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도록 보건당국에 촉구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연일 높은 신규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를 내며 국가 전체의 의료체계를 붕괴직전까지 몰고 간 코로나-19 대확산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지난 20일(화) 3만8325명의 신규확진자를 낸 인도네시아의 누적확진자는 295만 명을 넘어섰고 전국 활성환자들은 55만192명에 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당초 1억8100만 명으로 설정했던 접종대상을 최근 12-17세 아동청소년들을 포함시키면서 2억800만 명으로 확대했다. 식약청(BPOM)은 아동청소년 그룹 대상 백신으로 중국 시노백 바이오테크가 생산한 코로나백(CoronaVac)과 화이자-바이오N테크의 백신 코머너티(Comirnaty)를 승인했다.
정부는 이에 더해 60세 이상, 교사 및 교육 종사자, 특정국가 국민 등의 요건을 갖춘 외국인들도 국가 백신접종 프로그램 대상자로 포함시켰다. 그러나 특정 국가가 어느 나라를 뜻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달지 않았다.
최근 국영 제약사 키미아 파르마(PT Kimia Farma)가 전국적인 백신접종 속도를 내기 위한 일환으로 민간 고똥로용(상부상조) 프로그램의 일부로서 개인이 백신 비용과 접종서비스 비용까지 부담하는 유료접종 프로그램 시행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중국 국영 제약그룹(시노팜)의 백신을 사용키로 하고 두 번 접종에 87만9000 루피아(약 6만9000원)의 가격이 책정되었다. 그러나 정부는 팬데믹을 이용해 국민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려 한다며 쏟아진 국민적 비판에 굴복해 지난 16일(금) 해당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이와 같은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가 과연 하루엔 1백만 명을 넘어 2백만 명 접종이 가능할 것이냐 하는 의구심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하루에 접종할 수 있는 최대량은?
국가 코로나-19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정부가 처음 전국적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가동시킨 지 6개월쨰인 현재 19일(월)까지 첫 번째 백신 접종을 한 사람은 4,210만 명, 두 번째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1,640만 명이다.
그러나 하루 접종인원은 불규칙적으로 요동쳤다. 신속대응팀 자료 분석에 따르면 7월 1일~19일 기간 중 보건 당국은 하루 평균 82만9000명에게 백신접종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 6월 평균인 하루 52만 명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가장 높은 수치는 7월 14일의 242만 회분 접종이었다.
백신접종자 숫자는 높게 나오고 있지만 여러 특정 목표집단의 접종율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다. 보건당국 자료에 따르면 7월 17일(토)까지 60대 이상의 연장자 그룹에서는 470만 명이 1차 접종을 받았고 그중 300만 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해당 연령그룹이 국가백신접종 2차 드라이브에서 우선접종대상으로 분류되어 있었음에도 이상의 수치는 정부 목표치의 14%에 불과했다.
지역적으로도 특별히 낮은 접종률을 보이는 곳들이 있다.
자카르타와 발리는 가장 접종율이 높은 곳으로 첫 번째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각각 84%, 76%에 달한다.
하지만 코로나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의 백신접종율이 50% 밑으로 크게 떨어지는데 족자 33.8%, 동부자바 21.3%, 중부자바 15%, 반뜬 14.8%, 서부자바 12.9% 등 대체로 지지부진하다.
백신접종 프로그램의 걸림돌은?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백신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제한된 백신공급량이 백신접종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예산이 부족해 백신을 사오지 못한 것이 아니라 백신 생산국가들이 백신을 주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그의 발언을 꼼빠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가 백신접종을 시작하던 올해 초 처음 받은 물량은 3백만 회분에 불과했다. 당시 부디 장관은 후속 백신들이 속속 도착할 것이라 장담했는데 19일(월)까지 인도네시아는 시노백, 시노팜,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바이오N테크 등 여러 제약사로부터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앰플 포장이나 벌크 원액 상태로 1억4150만회분을 들여왔다. 이중 9500만 회분 이상이 정부 주도 백신접종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고 나머지는 민간주도 고똥로용 프로그램에서 사용된다.
부디 장관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7월에 3000만회 분, 다음 달에도 4000만회 분을 추가로 들여올 것이라고 밝혔다.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 보건부 대변인은 최근 감염확산폭발로 인해 국민들이 집을 나서기 두려워하는 것도 백신접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백신접종율을 높이기 위해 민간부문 및 기초단체들과 제휴해 백신접종센터를 확대할 방침이며 보건부는 주택단지들을 돌며 백신접종을 하기 위해 군경과의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정부의 계획은 달성 가능할까?
인도네시아 감염병학자협회(PAEI)의 마스달리나 빠네는 정부가 충분한 백신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백신접종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백신을 접종할 의료진들도 준비되어 있고 국민들도 열성적으로 백신을 맞으려고 해요. 문제는 그 백신이 어디 있느냐 하는 겁니다.”
대부분의 백신이 벌크 상태로 수입되고 있어 이를 처리해 당장 사용가능한 앰플 상태로 만드는 국영 제약사 바이오 파르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가자마다 대학교 감염병학자 리리스 안도노 아흐맛 박사는 정부가 정말 하루 2백만 명에게 백신접종을 하려면 이를 가능케 할 백신접종 의료인들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보건소와 병원의 의료진 숫자만으로는 하루 2백만 명 접종을 수행하기엔 일손이 딸린다는 것이다.
그는 백신접종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정적 문제들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신접종 프로그램 대상그룹에 해당해 접종하러 간 사람들 중 현지 보건소 명단에 등재되어 있지 않아 결국 접종을 받지 못한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리리스 박사는 대규모 인원이 특정 백신접종센터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조율능력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어떤 곳은 백신접종을 받으려는 사람이 적어 준비된 백신들이 버려지는 경우도 있어 주민들 설득이 필요한 지역도 있다.
지난 금요일 내각회의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모든 의료시설들이 나중을 위해 백신을 보관하지 말고 즉시 접종진행해 소진하도록 보건부 장관에게 강력히 지시했다. “백신이 도착하는 데로 즉시 소진해야 합니다. 의료시설들이 백신 재고를 가지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재고를 운용해도 되는 곳은 오직 바이오 파르마 뿐이에요.” 대통령은 이렇게 강조했다.
그래서 과연 하루 200만 명 접종이 가능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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