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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박물관

호치민 전쟁박물관

beautician 2017. 4. 16. 10:00


호치민에서 맞는 첫 일요일.

통역이고 안내고 아무도 오지 말라 하고 혼자서 무작정 택시 타고 출발.

 

첫 목적지는 War Ramnant Museum. 예전엔 전쟁범죄 전시관이었다고 합니다. 2007넌 처음 호치민에 왔을 때 허름한 전시관에 충격적인 사진과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내가 다시 그곳을 찾지 못한 것인지, 그 곳이 증축되어 확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그곳엔 베트남 전쟁 당시의 기록들과 사진들, 무기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었어요. 베트남의 국립 전시관이라고 하기 무색하도록 미군무기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당시 미군이 패주할 당시 그렇게 모두 버리고 갔던 모양입니다.

 

전시관을 둘러보며 새삼 느끼게 되는 독특한 분위기는 그렇게 자신들의 조국을 짓밟았던 미군들을 전쟁의 또 다른 희생자로 보는 시각이 엿보이고 그렇게 모두 껴안고 전쟁에 완전한 종지부를 찍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었어요. 지금도 북한은 찢어죽여도 시원치 않을 철천지원수로 표현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이 비교되며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저변엔 애당초 찢어 죽여야 했던 일제의 원흉들과 그들에 부역한 친일파들을 찢어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에게 반세기 이상 정권과 사회적 특권을 모두 내어준 결과 우린 여전히 북한을 찢어 죽여야 한다며 우리 마음을 잡아 뜯는 참담한 현실에 처하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믈론 베트남에선 이미 그 전쟁이 실제로 끝났기 때문에 이해도 하고 양보도 할 수 있었던 것이겠죠.

 

대평양 전쟁에 이어 베트남전까지 남이 벌인 전쟁에 두번씩이나 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뛰어 들었던 것을 뉘우쳐야 할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그 전쟁들로부터 교훈이라도 얻었어야 하겠죠.

 

전쟁전시관을 마치고 Diamond Plaza를 잠시 들러 별로 볼 게 없다는 걸 확인한 후 Ho Chi Minh Campaign Museum에 갔는데 철문이 닫혀 들어가지 못했고 결국 3군지역에서 1군지역까지 도보로 쭉 돌아본 후 벤탄시장에 깄다가 오후 일찍 귀가. 푸미흥에 가는 대신 다음 번에 한국에 한번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역시 지도도 없이 낯선 지역을 도보와 택시로 돌아다니는 건 역시 지치더군요.







 


 






2014.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