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성공한 일본의 위대한 실험

방역 성공한(?) 일본의 위대한 실험

 

 

잔머리로 국가를 운영한 대표적인 사례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을 수도 있음)

 

일본은 코로나를 극복했다며 승리선언을 하고서 오늘(2020년 5월 25일)부터 그간 내려진 규제들을 풀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인도네시아 일간꼼빠스는 이를 우려섞인 시선으로 관망하면서도 이 조치를 옹호하는 일본인 교수들의 설명을 지면에 실었다.

 

하지만 동시에 일본은 전국민의 0.2%만 검사하여 선진국들 중 가장 낮은 검사량을 보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 일본의 이러한 규제해제조치를 우리가 우려하거나 비난할 이유는 전혀 없다.

 

핀란드가 국가적 면역력을 확보해 코로나를 이기겠다는 정책을 실행하다가 인구대비 엄청난 사망자를 내며 사실상 물러선 바 있는데 무려 인구 1억 2600만명을 가진 일본이 겉으로는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를 극복했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변변한 방역조치없이 국민 개개인의 면역력에 의존하는 체제로 급선회하는 현상황은 세계가 일본이라는 거대한 실험실을 관찰하는 특별한, 흔치 않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그렇게 해서 마침내 정말로 코로나를 극복한다면 인류에 훌륭한 선례를 남기는 것이 될 터이니 환영할 일이지만 그렇지 않고 일본에 흔한 종말론적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처럼 국가가 전국민을 파국으로 몰고 간다해도 그건 그것대로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우린 어쩌면 천년 넘게 이웃국가들을 침범하고 괴롭혔던 한 민족이 무능한 극우정권에 휘둘려 스스로 멸망해 가는 모습을 이제부터 목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일본이 침몰하면 생존자들에게 독도 정도 조차해 주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멸망에는 뭘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침뱉는 상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건 가장 어리석은 일이다.

 

영화가 막 시작하는 타이밍인데 팝콘부터 사러 가야 할까?

 

 

2020.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