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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총알받이의 충성을 기대하는 심리

beautician 2019. 7. 31. 10:00



"난 그렇게 지시한 적 없어요. 난 모든 걸 다 협의해서 동의를 얻고 한다고요. 그걸 내가 지시했다고 하니 정말 실망스럽네요."


"일을 성취하려면 약간 양심의 가책은 감수해야만 합니다. 어차피 모두 날 믿고 투자하는 거에요. 그딴 서류위조 아무 의미도 없어요. 투자자는 그 서류를 보고 돈 보내는 게 아니라 내 신용을 보고 보내는 거라고요."


"그 서류는 이미 폐기했어요. 없다고요. 그걸 꼭 당신 앞에서 찢었어야 믿겠단 말인가요?"


"이런 일은 또 벌어져요. 돈이 필요한 상황이니 분명히 또 벌어질 수밖에 없어요. 당신 입장이 그렇다면 당신 때문에 내가 위험해질 수 있어요. 그럼 같이 일할 수 없게 되는 겁니다."


자신이 위험해지는 건 안되지만 상대방에게 너무나 쉽게 위험한 일을 시키는 사람.


오로지 자신에게만 발생할 이익을 위해 불법적인 일을 지시하고서 이를 지적하면 자긴 지시한 게 아니라 동의를 얻은 것이니 자신은 책임없다고 말을 바꾸는 사람.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늘 품고 다니던 사표를 던져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비록 그는 자신이 모든 일에 철저하고 신의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자신만만해 하지만 저런 말을 한다면 스스로 절대 책임지지 않을 것임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니까요.


당신이 총알받이라는 의미입니다.






2019.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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