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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포천 소재 하늘나라공원. 아버지가 서울침례교회 안수집사 시절 이건기(작고) 집사와 함께 직접 구매해서 교회묘지를 만들었다는 그곳에 그 교회 피아니스트로 십 수년 활동했던 어머니를 모시는 게 결코 쉽지 않았던 과정. 시간이 지나 다 잊혀지는 거라면 사람들은 왜 뭔가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걸까? 그래서 새삼 느끼게 되는 산업으로서의 장례. 죽어서도 세를 살아야 하는 사람들. 언젠가 어머니를 그런 굴레에서 해방시켜 드려야지. 저 예배를 집전한 목사가 좀 제대로 된 인간이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그리고 저곳을 돌아나오는 발걸음이 몹시도 무거웠던 것은 장례라는 것이 부모의 시신을 생판 알지 못했던 낯선 곳에 버리고 오기 위한 과정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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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 28.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