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힐라의 ‘완벽한 승리’ 최수진 (역사 연구팀, 수석 연구원) “ 빠꾸안의 풍요로운 왕국에서 사람들은 먹을 걱정, 입을 걱정 없고, 쌀은 넘쳐나며 데와구루(Dewa Guru)의 축복이 온 땅에 퍼지고 모든 이들이 부유하네, 이 땅의 명성이 다른 땅으로 번져가네….” ( Pantun Bogor: Kujang di Hanjuang siang, Sutaarga 1984:47) 빤뚠(Pantun)은 인도네시아 구전문학의 한 장르인 4행 시조(時調)이다. 빠꾸안( Pakuan) 혹은 빠자자란(Pajajaran)은 순다왕국의 수도(지금의 보고르)를 뜻하며, 순다국을 빠꾸안의 왕국, 빠자자란 왕국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산스크리트어인 ‘순다( Sunda)’의 어원은 희고, 아름답고, 순수하며, 밝고, 영특한, 여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