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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란 출마하면 조코위는 투쟁민주당 탈당? 본문
조코위와 메가와티 사이 깊어지는 갈등의 골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가 후보자 연령제한을 사실상 풀어 조코 위도도 대통령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솔로 시장의 대선 출마를 가능케 하는 논란의 판결을 내놓자 이를 발판으로 기브란이 정말 부통령 출마를 결심할 경우 이미 금간 메가와티 수카르노뿌트리 투쟁민주당(PDIP) 총재와 조코위 대통령 사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헌재 결정에 힘입어 출마자격을 얻은 36세의 기브란과 조코위 대통령은 이제 그린드라당의 쁘라보워 수비안토 총재와 손잡고 자신들의 소속정당인 투쟁민주당을 상대로 대결을 벌일 만반의 준비를 한 셈이다.
기브란과 조코위 대통령은 간자르 쁘라노워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투쟁민주당, 그리고 메가와티 총재와 이미 팽팽한 갈등상황에 돌입해 있다.
정작 기브란 자신은 임박한 2024 대선에 출마할 의사를 아직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쁘라보워 국방장관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기브란을 반드시 러닝메이트로 영입해야 한다는 기조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그간 그가 쁘라보워의 러닝메이트로 뛸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기브란은 투쟁민주당 지도부의 소환을 받아 10월 18일(수) 관련 미팅에 참석하기 직전까지도 말을 아꼈지만 해당 미팅 후 자신의 결정을 공개할 것으로 예견되었다.
소환일을 하루 앞둔 화요일 기브란은 수라카르타에서 기자들을 만나 수요일 지도부와의 회동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요구했다. 자신의 출마 여부가 더 이상 개인 문제가 아니므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며 그는 분명한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배에서 뛰어내리기
월요일 헌재 판결 이후 기브란이 쁘라보워의 러닝메이트가 되어야 한다는 담론이 점점 커지면서 기브란이 이를 위해 결국 투쟁민주당을 떠나 당적을 바꿀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이는 기브란이 쁘라보워의 러닝메이트가 될 경우 더 이상 소속 당원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투쟁민주당의 위협성 입장표명이 앞서 나왔기 때문이다.
쁘라보워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는 선진인도네시아연대(KIM) 정당연합의 맹주이자 조코위 대통령의 충실한 우군인 골카르당의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당대표는 문을 활짝 열고 기브란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의 손을 잡고 당적을 바꾸기 위해선 기브란 자신이 투쟁민주당 탈당을 공식화해야 한다.
골카르당 원로 정치인이자 현재 대통령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궁 락소노는 애당초 부통령 후보 자리를 골카르당에게 주겠다는 쁘라보워 선거캠프의 암묵적 약속이 있었다고 10월 18일(화) 밝혔다. 그는 골카르당이 선진인도네시아연대에서 그린드라당 다음으로 가장 많은 국회의석을 가진 정당이란 사실도 부각시켰다.
그는 부통령 후보가 원래 골카르당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쁘라보워의 러닝메이트로 지정되기 전 당 하부조직을 통해 ‘골카르당 당원화’되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기브란을 강제로 당에 영입하지 않고 선택의 여지를 좀 더 넓게 주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또 다른 골카르당 원로정치인 누스론 와히드는 쁘라보워와 기브란의 러닝메이트 조합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기브란이 투쟁민주당을 떠나 골카르당에 합류할 지 여부는 오롯이 기브란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브란이 투쟁민주당과의 연고를 끊도록 골카르당이 강요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동시에 국가를 위해 무엇이 최선의 선택인지 기브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며 현재 중요한 것은 쁘라보워가 진중하고도 품위 있는 방식으로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성심
투쟁민주당은 당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받고 있는 조코위 대통령의 지지 없이 이번 대선을 치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간자르의 러닝메이트를 10월 18일(수) 발표할 예정이지만 대선후보 등록일이 임박한 상태임에도 후보자를 분명히 지명하지 않고 이니셜만 발표할 것이란 이야기도 돌았다.
조코위 대통령은 월요일 헌재 결정에 대해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중국 공식 방문길에 올라 10월 20일(금) 귀국한다. 그 사이에 쁘라보워가 부통령 지명을 유보한 채 자신만 먼저 대통령 후보로 등록을 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
한편 메가와티는 월요일 투쟁민주당의 수라카르타 사무소를 공식 개설하는 자리에서 연단에 올라 당원들이 지지후보를 바꾸는 것을 경계하며 모든 당원들의 굳건한 충성심을 요구했다. 이는 기브란이 쁘라보워의 러닝메이트가 될 경우 배신자 취급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로 읽혔다. 당일 행사에 정작 수라카르타(솔로) 시장인 기브란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2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당을 무너뜨리려 애써왔습니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건재합니다. 다양한 시험과 도전이 우릴 정치적으로 더욱 성숙하게 만든 것입니다.” 메가와티는 이렇게 연설하며 앞으로 닥칠 지 모를 당 주요인사들, 예컨대 기브란이나 조코위 대통령의 탈당과, 이에 따른 도전과 반란을 예견하고 대처해야 함을 시사했다.
헤어질 결심?
분석가들은 기브란이 쁘라보워의 부통령으로 출마한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기브란 자신과 조코위 대통령의 탈당 또는 제명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어떤 식으로든 투쟁민주당에 남을 수 없다는 뜻이다.
한편 정치분석가 코이룰 우맘은 기브란의 부통령 출마에 자극받은 투쟁민주당이 야권 대통령 후보인 아니스 바스웨단 같은 조코위 대통령의 정적들과 손잡고 조코위 대통령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쁘라보워-기브란 팀을 물리칠 수 있는 세력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정치분석가 아궁 바스코로는 기브란의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 합류가 쁘라보워에 대한 조코위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을 증명하는 것이란 시각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 만으론 아직 대선승리를 담보할 수 없으므로 쁘라보워는 보다 진지하고 이성적으로 러닝메이트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기관 폴트래킹(Poltracking)이 9월 3일~9일 기간에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브란의 당선가능성은 7,3%에 불과해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 18.6%, 아구스 하리무르티 유도요노 민주당 당대표 10.2%, 골카르당 소속의 리드완 까밀 전 서부자바 주지사 9.1%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indonesia/2023/10/17/jokowi-megawati-rift-may-deepe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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