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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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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누구일까?

beautician 2023. 8. 25. 09:57

안녕하십니까? 임원 여러분

-인니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문화, 체육, 예술분야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측도 수교 50주년 관련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 독립영웅인 양칠성에 대한 영화제작입니다.

이미 시나리오 작업은 완료된 상태이며 오는 8 25() 오후6시 꾸닝안 소재 JS LUWANSA Hotel Ballroom에서 소프트 런칭행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또한 영화제작 소프트 런칭과 함께 양칠성이 잠든 가룻군에서 한국기업인들을 초청, 투자설명회 및 Gala Dinner가 있을 예정입나다.

 

▶ 양칠성 영화제작 소프트 런칭 및 가룻군 투자설명회

일시: 2023.8.25() 오후6

장소: JS LUWANSA HOTEL BALLROOM

(https://maps.google.com/?cid=3000402815395848660&entry=gps)

 

재인니한인회 사무국 배상

 

 

 

가룻군에서 이런 걸 한다고?

양칠성로 명명식도 거부한 곳에서?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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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님,

안녕하세요.

 

오늘 가룻군 투자설명회에 앞서 지난 2019년부터 이후 몇 차례 가룻군과 양칠성로 명명식관련해 만나면서 진행된 내용들을 참고하시라고 공유합니다.

 

1. 원래 가룻군과 양칠성을 부각하며 관련 기념사업을 처음 꺼낸 측은 한국인이 아니고 Historika Indonesia(회장 Abdul Basyith)라는 곳입니다. 처음에는 2016-2017년쯤에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에 나타난 한국인 전사들이란 제목으로 매년 몇 차례 세미나로 시작하다가 나중에 양칠성 등이 사망한 곳에 표지석을 세우거나 동상, 공원 등을 만드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가룻군은 계속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자 2021년에 들어서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관련사업을 모두 중단한다고 히스토리카에 공식 통보해 온 바 있습니다. ‘

 

원래 하려던 것은 가룻군에 새로 만든 도로 10개 정도에 로컬 영웅들 이름을 붙이는 것이었고 그중 하나를 양칠성에게 할애해 달라는 것이 히스토리카 요구였는데 거기 무슨 큰 예산이 든다는 건지 모르지만 아무튼 가룻군은 당시 기념사업도 하지 않고 도로 명명식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2. 당시 우리 대사관 측 입장은 기본적으로 인도네시아 측이 진행하는 사업이니 한국 측에서는 지원은 해줄 수 있어도 우리가 주도해서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관련 사업 예산에 있어서도 일부 지원은 검토할 수 있어도 과도한 지원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주로 류완수 영사와 이야기했음)

 

3. 문제는 가룻군은 물론 히스토리카의 일부 회원들도 양칠성 관련 사업(도로, 기념사업)들을 마치 자기들이 한국 또는 한국인들에게 큰 혜택을 주는 것처럼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양칠성 이름을 내걸며 관련 사업비용 대부분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대놓고 다 내라 한 건 아니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과도한 비용을 내보이며 누가 얼마나 분담한다는 내용을 표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아시다시피 양칠성은 친일논란이 있는 인물이어서 한국사회가 선뜻 나서기 어려운 입장인데 인도네시아 측은 한국인이 등장하니 한국이 지원해 줄 거라 생각한 듯합니다. 하지만 양칠성과 함께 처형된 일본인 두 명이 있고 그들은 Pasukan Pangeran Papak 부대(이하 PPP부대) 소속이었으므로 오히려 가룻군이 PPP 부대 기념사업을 하면서 양칠성 등 한국인 대원들을 부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 제언한 바 있습니다.

 

4. 아무튼 이번 가룻군 투자설명회에 양칠성 영화를 가지고 나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투자해 주면 양칠성 영화 만들어 주겠다는 뉘앙스 같아요. 하지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양칠성을 부각하고 해당 영화를 만들자고 했던 것은 원래 히스토리카가 가룻군에 제안했던 것이고 가룻군이 2021년에 분명히 거절했던 것인데 이번에 투자설명회를 하면서 한국인들 대상으로 투자를 받기 위해 히스토리카의 당시 아이디어를 도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내용 전해 들은 히스토리카 측은 상당히 불쾌해 했습니다.

 

 

 

한편 별도로 조사해 본 본건 양칠성 영화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관련 기사가 지난 7사이버누산타라라는 B급 인터넷 매체에 실린 바 있으나 다른 매체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음.

 

2. 기사에 등장하는 영화사 PT. Aryan Sanputra Wijaya는 서부 자카르타 Ruko Citra Niaga Blok A-37 Pegadungan – Kalideres에 주소를 둔 업체로 파악되는데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인터넷에서 거의 구할 수 없음 (연락처, 대표이사 등 모두 기재되어 있지 않음)

 

3. http://lpse.ub.ac.id/eproc4/lelang/1161128/peserta에서 보면 이 회사가 브라위자야 대학 미디어센터 보수공사 입찰에 참여하려 한 흔적 있으며(peserta 26),

 

4. https://lpse.kemenparekraf.go.id/eproc4/evaluasi/1956386/pemenang를 보면 2016년 하나투어 전시회 입찰을 따낸 흔적도 보임.

 

5. 인도웹에 관련 행사 공지를 올린 사람 ID순수문화사랑’. 이 아이디를 쓰는 사람은 장*환이라고 함장*환이 이번 가룻 투자설명회를 조직했거나 PT. Aryan Sanputra Wijaya 사람이라는 증거로서는 부족하지만 최소한 이 투자설명회/양칠성 영화 제작발표회 어느 구석에 이 사람이 연결되어 있다는 방증임.

 

   

6. 추가로 위의 문구를 보면 목숨 받친’ (‘목숨 바친이 맞음), ‘대한민국인을 사랑하는’(‘대한민국을 사랑하는이여야 함) 등에서 해당 한국어 문구를 한국인이 만든 것 같지 않음.

 

대략 이런 정도를 파악한 상태입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한-인니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지만 논란이 있는 인물을 다루는 만큼 어떤 식으로 내용이 전개되며 어느 영화사가 어느 감독, 어느 배우들을 이용해 어느 정도 예산을 들여 만드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아마도 가룻군 투자설명회에 양칠성 영화를 들고 나오는 것은 제작비 모금-조달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 보이는데 당일 행사에서 관련 시놉시스를 공유해 준다면 판단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이상입니다. (2023. 8. 25)

 

 

행사 런다운

무려 다섯 시간 반 짜리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