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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출판 시장] 2023년 7월 현황 보고서

beautician 2023. 8. 15. 11:14

인도네시아 출판 시장 7월 보고서

 

출판계 이슈 및 주요 동향

 

ㅇ 오수향 작가 작품 인니 온라인서점 상반기 논픽션 2위

 

오수향 작가의 자기계발서 ‘1등의 대화습관’(책들의정원, 2016)은 인도네시아에서도 그라메디아 출판사 BIP 부문가 2019년 ‘Bicara Itu Ada Seninya(말은 예술이다)’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하여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 도서로 기록되어 있다.

 

BIP는 이 외에도 오수향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리더스북, 2018)을 ‘Komunikasi Itu Ada Seninya(소통은 예술이다)’이란 제목으로 번역했고 ‘모든 대화는 심리다’(유노북스, 2019)를 ‘Seni Berbicara Tanpa Bikin Sakit Hati(속 긁지 않고 말하는 기법)’로 번역했다.

 

온라인서점 Bukabuku.com 자료에 따르면 이번엔 그라메디아 BIP가 아닌 가가스미디어(Gagasmedia)가 2022년 12월 번역, 출판한 ‘Berani Ngomong Langsung (용감한 직설법)’이 2023년 상반기 논픽션 부문 판매순위 2위를 차지했다. 원작제목은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은 3마디로 말한다’(위스덤하우스, 2019)다.

 

<그림 1> 가가스 미디어의 오수향 작가 신간과 부까부꾸닷컴 논픽션 판매 순위

인도네시아의 도서 판매량은 자동집계가 되지 않아 출판사 측에서 공개하지 않으면 제3자로서는 정확한 판매량을 결코 알 수 없다. 따라서 상반기 논픽션 온라인 판매 2위라는 위상이 어느 정도 판매량을 대변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신간의 선전은 인도네시아 도서시장에서 오수향 작가에 대한 현지 독자 선호도가 상당한 수준임을 시사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최대 출판사인 그라메디아에서 규모나 마케팅 역량 등에서 분명히 열세에 있는 중견 출판사 가가스미디어로 옮겨 탄 후에 신간으로도 선방한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인도네시아 거래선이나 직원들과 이야기하면서 소통에 어려움을 느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이렇게 소통 관련 자기계발서가 많이 팔리는 것은 인도네시아인들 스스로도 스스로의 소통문제를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인도네시아인, 특히 자바인들이 외국인들과 소통문제를 빚는 것은 대개의 경우 정말 원하는 것을 뒤에 숨기고 잘 드러내지 않는 끄자웬 문화의 영향이 적지 않은데 오수향 작가의 자기계발서들은 인도네시아인들 스스로 약점이라 느끼는 소통기법의 문제를 정확히 파고들어 어필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오수향 작가 작품들을 포함한 한국 자기계발서들이 현지 도서시장에서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인들이 거기서 느끼는 효능감에 대해서는 좀 더 심도 깊은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인다.

 

* 출처: 부까부꾸닷컴 (Bukabuku.com)[1]

 

 

ㅇ 디지털 시대 오프라인 서점의 희망을 투영한 발리 새 대형 서점

 

발리 덴빠사르에 들어선 새 그라메디아 서점은 빠르게 디지털화되어가는 시대 속에서도 오프라인 서점이 쉽사리 죽지 않는다는 것을 웅변처럼 보여준다. 발리에는 이미 네 개의 그라메디아 서점이 있는데 떠구 우마르 거리(Jl.Teguh Umar)에 2023년 6월 24일 새 그라메디아 서점이 문을 열었다. 3층짜리 새 서점은 도서 외에도 다양한 상품들을 취급한다.

 

다른 지역에서 종교관련 도서 판매가 강세인 반면 발리에서는 아동도서와 소설이 가장 많이 팔린다.

 

그라메디아는 24만 개 타이틀의 전자책을 비롯해 엄청난 종류의 종이책들을 가지고 있다. 떠구 우마르의 그라메디아 서점엔 4,500개 타이틀의 도서가 구비되어 있고 매월 2,000~2,500개 타이틀의 책들을 추가 입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매장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층엔 책 대신 문구, IT 상품, 스포츠용품과 음악용품, 퍼펙트 헬스(Perfect Health) 브랜드의 안마의자, 핸드폰 액세서리가 매대를 차지하고 있다.

 

2층에는 장난감과 팬시제품, 미술용품, 라이프스타일 서적, 수입서적, 아동도서, 만화책 등이 구비되어 있고 3층에는 본격적으로 소설, 자기계발서, 종교, 교과서, 사업, 법률, 사회 및 과학 과련 도서들의 매대가 펼쳐진다. 총 면적 1,040 평방미터의 서점은 쾌적하고 밝은 분위기를 띄고 있다.

 

이 서점의 모토는 ‘시대에 뒤쳐지지 않고 지역사회의 특수성에 적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서만으로는 서점 유지가 어려워 점점 더 백화점 같이 다양한 상품을 취급해야만 한다는 행간의 의미도 느껴진다.

 

이런 분위기는 그라메디아 최대 규모 매장인 중부 자카르타 마트라만 지점에서 더욱 잘 엿볼 수 있다. 4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쓰는 이 지점의 상품 구성은 발리의 새 지점과 거의 일치한다

 

<그림 2> 그라메디아의 자카르타 마트라만 지점[2]

 

 새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여러 형태와 브랜드의 공책, 문구류가 매장 한 부분을 크게 차지한다. 발리의 그라메디아 매장 특징 중 하나는 발리의 예술적 특성 때문에 미술도구들이 특히 많이 팔린다는 점이다.

 

* 출처: 자와뽀스닷컴[3]

 

 

ㅇ 부미랑잇 코믹스(Bumilangit Comics), 웹툰 플랫폼 개발

 

인도네시아에서도 웹툰이나 종이만화책 스캔본을 읽을 수 있는 만화읽기 플랫폼들이 많이 사용되면서 인도네아 대표 만화기업 부미랑잇(Bumilangit)도 로컬 만화제작자들이 각자의 작품을 올려놓을 유료 플랫폼을 개발했다.

 

지난 6월 23일 중부 자카르타 소재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코믹콘 2023(Indonesia Comic Con 2023) 행사 당시 부미랑잇 측은 해당 플랫폼의 베타버전을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부미랑잇의 자체 콘텐츠만 업로드된 상태지만 이후엔 다른 로컬 만화가들에게도 자신들 작품을 업로드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은 이미 1년 전부터 준비해왔지만 아직 시운전 단계다. 부미랑잇 홈페이지의 코믹 디지털 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미 만화 여러 편이 등록되어 있다.

 

대부분 콘텐츠들은 2만 루피아(약 1,650원)에서 6만 루피아(약 4,965 원) 정도로 전자책에 준하는 가격이 붙어 있는데 무료 샘플 버튼을 눌러 내용 일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고 무료로 공개된 페이지도 일부 있다.

 

만화 표지를 클릭하면 구글플레이 스토어로 곧바로 전환되어 구매와 만화읽기는 구글플레이에서 하게 된다.

 

만화의 작화방식은 웹툰에 점차 최적화되어 가고 있지만 화면구성은 오프라인 출판을 의식해 여전히 종이책 포맷에 맞춰져 있다.

 

이 만화읽기 플랫폼은 부미랑잇의 콘텐츠를 사용하지만 별도 법인인 부미랑잇 디지털 메디아타마(Bumilangit Digital Mediatama)가 운영한다.

 

한편 부미랑잇 코믹스는 올해 고담(Godam) 시리즈의 완결편인 ‘고담: 흑과 백’(Godam: Putih Hitam)을 출간했다. 이와 함께 패트리엇 만화(komik Patriot)도 새 표지를 입혀 재출간했다. ‘패트리엇’에서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여러 수퍼히어로들이 한 에피소드에 등장하는데 말하자면 MCU의 영화 <어벤저스>와 같은 성격이다. 이들 두 편도 부미랑잇 코믹 디지털 페이지에 등재되어 있다. 

 

<그림 3> ‘고담: 흑과 백’(왼쪽)과 패트리엇


 

부미랑잇 엔터테인먼트 코포라(PT Bumilangit Entertainment Corpora)를 통해 지난 60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출판된 1,200편 이상의 로컬 수퍼히어로 라이브러리를 관리하고 있는 부미랑잇은 실제로 MCU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그래서 부미랑잇 시네마 유니버스(Bumilangit Sinema Cenema Universe)를 구축해 2019년 첫 영화 <군달라(Gundala)>를 시작으로 2022년 <스리아시(Sri Asih), 2023년 <피르고와 스파클링스(Virgo and the Sparklings)>를 내놓았고 네 번째 영화로 또 다른 수퍼히어로 고담이 등장하는 영화의 쿠기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바로 직전 개봉한 <피르고와 스파클링스>가 흥행에서 폭망하여 이후 후속편 제작에 악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된 상태다.

 

현재 부미랑잇은 영화와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만화 출판물(종이책 및 전자책), 라이선싱 및 굿즈 제작, 등장 캐릭터 기반의 디지털 비즈니스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2003년에 설립된 부미랑잇은 하스미(Hasmi) 작가의 군달라, 가네스 TH(Ganes TH) 작가의 ‘귀신동굴의 맹인’(Si Buta Dari Gua Hantu) RA 코사시 작가의 스리아시, 얀 민타라가(Jan Mintaraga) 작가 작품 속 수퍼히어로 ‘피르고’인 티라(Tira), 만(Man) 작가의 만달라(Mandala) 등 그간 반 세기 넘도록 출판된 로컬 수퍼히어로 만화들을 모두 한 곳에 모았다.

 

 

<그림 4> 인도네시아 로컬 수퍼 히어로 만화

 * 출처: 더틱닷컴[4]

 

ㅇ 인도네시아 번역가협회(HPI)와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의 협력

 

인도네시아 번역사협회(Himpunan Penerjemah Indonesia – 이하 HPI)는 전문 번역사와 언어 전문가들의 모임으로 1974년 2월 5일 설립되었다. 설립 초기 회원 대부분은 도서 번역가들로 이루어졌다.

 

그후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번역사협회는 2000년 베니 H. 후드(Benny H. Hoed) 박사가 회장을 지내면서 긴 동면에서 기지개를 켰다. 이 시기에 번역사협회는 도서 번역가 외에도 서류 번역사, 언어 전문가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협회의 활동 성격도 이전에는 회원들에게 번역 일거리를 찾아주는 것이 주업무였지만 이후 번역사와 언어 전문가들의 역량 제고를 위한 활동에 초점이 옮겨갔다.

 

20203년 6월 20일 번역사협회와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가 함께 회동했다.

 

번역사협회에서는 헨다르토 스티아다(Hendarto Setiadi) 자문위원장, 인드라 리스티요(Indra Listyo) 협회장, 안나 윅스마다라(Anna Wiksmadhara) 사무국장이 참석했고 출판협회에서는 아리스 힐만(Arys Hilman) 협회장, 마파 뚜뚜(Mappa Tutu) 조직 및 출판발전부문 부회장, 웨다 스르라테스티(Wedha Stratesti) 대외협력부문 부회장, 아티야 이스파하니(Atiya Isfahani) 도서전 국장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는 로컬 독자들의 독서열, 내로라하는 체인서점들의 잇단 폐업, 대중의 도서 접근성, 도서 불법복제 및 불법 PDF 배포 등 도서 산업이 마주하고 있는 현안들과 함께 번역 관련 협력 방안이 논의되었다.

 

HPI는 수마트라에서 술라웨시까지 11개 지역에 지점 형태의 지역위원회를 두고 주로 번역과 언어에 관련한 활동을 매일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관 및 대학들과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도서 번역에 별다른 중점을 두지 않고 있어 캠퍼스와 번역사협회 사이의 협력은 대체로 느슨한 편이다.

 

한편 출판협회 측은 인도네시아 도서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것만큼 외국어 콘텐츠를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해 들여오는 것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인도네시아어 콘텐츠를 외국어로 번역해 소개하는 것은 도서산업 시스템에 대한 2019년 기본법 3호에서도 권장하고 있는 활동이다. 번역사는 도서산업의 10대 공식 종사자 중 하나라는 법적 위상을 공식적으로 가지고 있다.

 

2019년 인도네시아 출판협회는 당시 대통령 직속기관인 주요 문화부문 정책결정기구인 창조경제위원회(Bekraf)로부터 인도네시아 파트너십 프로그램(IPP)을 진행하도록 한 차례 지원받은 바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 도서 저작권의 해외 판매를 위해 인도네시아 로컬 출판사들과 해외 출판사들 간의 협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스스로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인도네시아를 ‘저작권 교환을 위한 시장’으로 자처했다. 하지만 이후 창조경제위원회가 관광부 산하 부서로 격하되면서 출판협회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괌심과 지원은 사실상 크게 줄어 들었다.

 

한편 번역사협회는 자체 번역사 회원들의 명단을 게재해 번역 서비스가 필요한 출판사나 기업 등이 해당 정보를 쉽게 공유하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또한 소속 번역사들의 역량제고를 위해 회원들에 대한 국가 번역사자격증 시험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계획도 마련 중이다.

 

인도네시아 출판협회와 인도네시아 번역사협회의 긴밀한 협력은 출판사들의 업무를 원활하게 하고 번역사들에게 좀 더 많은 일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출처: 출판협회 홈페이지[5]

 

□   2023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현황(종이책)

 

<표 1> 2023년 상반기 그라메디아 KPG 베스트셀러 현황

순위 표지 도서명 작가명 출판사명 분야
1
바다 이야기(Laut Bercerita) 레일라 S.  추도리 (Leila S. Chudori) 그라메디아 KPG 소설
2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The Things You Can See Only When You Slow Down) 혜민스님 그라메디아 KPG 자기계발서
3
바다 이야기
양장본
레일라 S.  추도리 (Leila S. Chudori) 그라메디아 KPG 소설
4
사피엔스 (Sapiens) 유발 노아 하라리 (Yuval Noah Harari) 그라메디아 KPG 논픽션
5
귀향 (Pulang) 뜨레 리예 (Tere Liye) 그라메디아 KPG 소설
6
내셔널 지오그래픽 제2차 세계대전 지도 (NG Atlas Perang Dunia II) 닐 카건(Nell kagan) & 스테픈 하슬롭(Stephen Hyslop) 그라메디아 KPG 논픽션
7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Love For Imperfect Things) 혜민스님 그라메디아 KPG 소설
8
그리고 여자에 대해 (RE: Dan Perempuan) 마만 수헤르만 (Maman Suherman) 그라메디아 KPG 소설
9
내셔널 지오그래픽 안타릭사페디아 2편 (Nat Geo Antariksapedia Edisi Kedua) 데이빗 A. 아길라
(David A. Aguilar)
그라메디아 KPG 과학
10
부이 (BUI) 알란 Th (Alan Th) 그라메디아 KPG 소설

*순위 출처: 그라메디아 KPG 제공

 

ㅇ 순위 분석 및 특이사항

그라메디아 측에 전체 베스트셀러 목록을 부탁했는데 사내 6개 출판그룹 중 KPG 것만 입수되었다.  하지만 레일라 S. 추도리 작가의 ‘바다 이야기(Laut Bercerita)’는 명실공히 작년에 14만 부가 팔렸고 올해 상반기에도 2만 부 이상 판매되어 그라메디아는 물론 인도네시아 전체도서 기준으로도 명실공히 부동의 1위이므로 어느 정도 대표성이 있다 하겠다.

 

<그림 5> 그라메디아 KPG 상반기 베스트셀러 판매량

 
 

각각 2위와 7위를 차지하고 있는 혜민스님의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2020년 8월 현지 출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2020년 9월 현지 출간)의 번역본은 그라메디아의 대표적 스테디셀러로 지금도 그라메디아의 거의 모든 오프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매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중 각각 4천 부와 1,800 부가 판매되었다는 점은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현지 독자들에게 두 배가량 더 어필했음을 시사한다.

한편 내셔널 지오그래픽 안타릭사페디아 2편과 내셔널 지오그래픽 제2차 세계대전 지도는 보통 현지 소설책의 다섯 배 가격인 Rp22만~24만 루피아(약 1만8,000원~2만 원)임에도 2023년 상반기에 700~800권 가량 팔리며 선전했다.

 

하지만 상반기 중 수백 권이 팔린 정도로 전체순위 베스트셀러임을 주장하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어 자카르타 시내 그라메디아 매장들을 몇 군데를 다니며 톱텐 코너와 베스트셀러 코너를 돌아보았고 점장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여 상기 베스트셀러 목록 중 6, 7, 9, 10번을 대체할 만한 도서들을 다음과 같이 간추렸다.[6]

 

<표 2> 2023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추가목록

순위 표지 도서명 작가명 출판사명 분야
6
테라스의 철학 (Filosofi Teras) 헨리 마나삐링 (Henry Manampiring) 꼼빠스 (Kompas) 자기계발서
7
신경끄기의 기술 (Sebuah Seni Untuk Bersikap Bodo Amat) 마크 맨슨 (Mark Manson) 그라메디아 GPU 자기계발서
9
1등의 대화습관 (Bicara Itu Ada Seninya) 오수향 그라메디아 BIP 자기계발서
10
알파걸 가이드 (The Alpha Girl’s Guide) 헨리 마나삐링 (Henry Manampiring) 가가스미디어 (Gagasmedia) 논픽션

 

이외에도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Atomic Habit)’, 마크 맨슨의 ‘다 망했어(Segala-galanya Ambyar – 영문 원제 Everything is fucked)’ 등도 여러 서점의 베스트셀러 매대에 올라 있었다.

 

베스트셀러의 절반 이상이 한국 콘텐츠 번역서를 포함한 해외 작품들이고 국내외 작품 공히 모두 특정 작가 작품 판매량이 큰 것은, 역시 작가 인지도가 도서 매출을 가장 많이 좌우하는 요소임을 증명한다.

 

 

□   출판계 인사 인터뷰

 

ㅇ 한국 콘텐츠 번역사 인터뷰 및 관련 행사

 

2023년 상반기 도서 베스트셀러 조사를 위해 그라메디아 지점들을 방문하면서 상기 언급한 혜민스님, 오수향 작가의 작품들 외에도 ‘82년생 김지영’(2018, GPU)을 위시하여 ‘현남오빠에게’(2022, BIP), ‘그녀 이름은’(2021, BIP), ‘사하맨션’(2021, GPU) 등 조남주 작가 작품들,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2019, Grasindo),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2019, 하루출판사) 등 최근 몇 년 사이 현지 독자들의 큰 반응을 이끌어낸 스태디셀러들과 함께 작년 하반기 이후 나온 한국 콘텐츠 신간들도 일부 톱텐과 베스트셀러 매대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이는 한국 콘텐츠 번역본이 이젠 굳이 유명 K-pop 아이돌의 추천이나 소개 없이도 현지 독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국 작가와 작품 스스로가 날로 그 위력을 더해가는 모양새다.

 

<표 3> 2023년 상반기 그라메디아 베스트셀러에 추가된 한국 콘텐츠

순위 표지 도서명 작가명 출판사명 분야
1
귤의 맛
 (Tangerine Green)
조남주 그라메디아 GPU
2023년 6월 출간
소설
2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Ketika Aku Tak Tahu Apa Yang Aku Inginkan) 전승환 그라메디아 GPU
2022년 1월 출간
수필
3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Nak, Belajarlah Soal Uang) 정선용 그라메디아 GPU
2022년 8월 출간
경제, 경영
4
나의 MBTI가 궁금하단 마리몽(Kepribadian Berdasarkan MBTI) 김손아 그라메디아 GPU
2022년 8월 출간
수필
5
나는 항상 나였기에 (Hargai Diri Snediri dan Berhentilah Tersakiti) 정유은 그라메디아 GPU
2022년 6월 출간
청소년

 

- ‘82년생 김지영’ 번역한 이잉리아나 탄(Iingrinan Tan) 번역가 토크쇼

 

도서 번역사들은 인도네시아 출판산업에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그래서 앞서 항목에서 언급한 것처럼 출판협회(IKAPI)가 번역사협회(HPI)와 보다 긴밀한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지난 6월 27일(화) 한국문학번역원이 2022년 한국문학번역상을 시상한 인 이잉리아나 탄(Iingrinan Tan, 42) 한국문학 번역가를 초청하여 문화원 다목적홀에서 ‘한국문학 번역가 이잉리아나 탄과 함께하는 토크쇼’를 가졌다. 한국문학 애호가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이잉리아나 탄은 한국문학 번역 경험 및 자신의 번역서들을 소개했고 질의응답과 사인회가 이어졌다.

 

이잉리아나 탄은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영어 번역을 하면서 틈틈이 방송을 들으며 한국어를 독학하던 중 자신이 평소 원고를 보내던 출판사가 한국도서 출간을 결정하자 한국어 번역에 지원하면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2년부터 조남주, 장강명, 김영하, 구병모 등 다양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 27권을 번역해 23권이 출간됐다.

 

그녀는 번역가가 특정 외국어는 물론 모국어인 인도네시아어에서도 충분한 어휘력과 문장력을 함양해야만 원문의 의미와 뉘앙스를 정확하고 충실하게 옮겨 독자들의 쉬운 이해를 도울 수 있다는 지론을 강조했다.

 

그녀가 초창기에 번역하던 소설들은 대부분 드라마나 영화가 먼저 성공한 후 그것을 다시 소설로 엮은 것이어서 순수 한국문학을 접하기 쉽지 않았는데 본격적 의미의 한국문학은 정유정 작가 <종의 기원> 번역이 처음이었다. 그녀는 정유정 작가가 세밀한 표현력으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극도로 활성화시키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라고 평했다.

 

탄은 역시 정유정 작가 작품인 <7년의 밤>을 번역해 한국문학번역원 주최 ‘2022 한국문학번역상’ 인도네시아어권 대상을 수상했고 영어권과 중국어권 수상자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도 받았다.

 

하지만 그녀가 번역한 책 가운데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단연 <82년생 김지영>이다. 그녀는 이 책이 현지에서 큰 반향을 얻은 것에 대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시아인들 개개인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이라 평했고 주인공이 겪는 문제들을 통해 여성에게 공정하지만은 않은 사회구조적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개인적 소회도 밝혔다.

 

탄은 2023년에 정유정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진이, 지니>와 구병모 작가 <바늘과 가죽의 시>를 번역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 출처: 데일리인도네시아[7]

 

 

- 한국어 콘텐츠 번역사 및 한국어 전공자 인터뷰

 

이잉리아나 탄에는 미치지 못하나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한국 콘텐츠 번역사 및 한국어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5월 말에서 6월 중순 사이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한국 도서번역과 한류 일반에 대해 총 18개의 문항을 물었는데 여기엔 도서 번역 관련 다섯 개 문항의 답변만 발췌했다.

 

답변에 응한 여섯 명 중 네 명은 현지 대학 정규 한국어과에서 한국어를 전공했고 루이사와 페페 두 명은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운 후 교환학생 또는 자비유학으로 한국 소재 대학교에서 어학연수도 받았다.

 

우리 서울대학교에 해당하는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UI)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치트라는 2020-2022년 기간 동안 한국일보 인도네시아 특파원을 위해 현지 기사의 초안번역을 제공했고 현재는 KOTRA 자카르타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족자의 앙기와 발리 덴빠사르에 사는 산티카, 테니샤는 족자 소재 가자마다대학교(Univesitas Gajah Mada)에서 한국어를 전공했고 앙기와 산티카는 도서번역 경험이 있다.

 

가장 많은 한국 콘텐츠를 번역한 루이사는 수 년간의 KITRA 근무를 마치고 한국기업에 취직해 올해 7월부터 서울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한편 페페는 한국도서 번역을 포함해 주로 한국어 관련 일을 하는 프리랜서다. 필자도 2019-2020년 기간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작업을 하던 당시 페페의 도움을 받았다.

 

설문과 답변은 다음과 같다.

 

1. 처음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한국어를 학교에서 전공했거나 독학으로 공부했나요? 굳이 다른 언어보다 한국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치트라) 2007~2008년쯤 K-드라마를 통해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K-드라마와 K-팝을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커져 고등학교 때부터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도네시아대학교 한국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언어보다 한국어를 선호하는 이유는 우선 한국어 공부가 재미있고,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의 투자와 비즈니스가 증가하고 있어 한국어를 공부한 사람들의 미래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산티카) 처음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역시 K-POP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어를 전공으로 선택한 것은 당시 주변에 한국어 배우는 사람이 많지 않아 희소성에 주목하여 내린 판단입니다.

 

(루이사) 한국에 대한 관심은 2009년부터 갖기 시작했습니다. K-Pop을 당시 처음 알게 되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한국어는 독학으로 공부했는데 평소 관심있던 부분을 알아가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페페) 고등학교 때 한글이 예뻐 보여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어는 처음 독학으로 공부하다가 나중에 한국에서 대학교 어학원을 다녔습니다.

 

(테니샤) 처음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초등학생때 일본 가수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사실 한국인임을 알게 되면서 그 가수와 노래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도 한글을 못읽었지만 고등학교때 독학으로 한글을 배우고 대학은 한국어학과로 진학했습니다. 굳이 전공을 한국어로 선택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일본어는 접할 기회가 많았고 다니던 고등학교에도 일본어 할 줄 아는 친구들이 많았던 반면 한국어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차제에 한국어를 더 공부해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 자체도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어서 계속 공부하게 됩니다.[8]

 

(앙기) 고등학교 다니던 2008년쯤부터 Kpop과 K-드라마를 많이 좋아하게 되어 대학교에서 한국어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2. 한국어를 배운 것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 현재 어떤 직업 또는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치트라) 매일 한국어를 쓰는 일을 하고 있어 한국어 공부한 것이 직장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현재 자카르타 소재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FTA 담당부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산티카) 현재 풀타임으로 일하는 보석회사의 담당업무는 한국어와 관련이 없지만 프리랜서로 한국 도서를 번역합니다.

(루이사) 현재 한국기업에서 일하고 있어 매일 한국어를 사용합니다.

(페페) 한국어-인니어 위주로 프리랜스 번역-통역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테니샤) 제 첫 직장에 정말 도움이 되고 있었고, 현재 하고 있는 호텔-관광 쪽업무에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꽤 도움이 됩니다.

(앙기) 현재 한국어-인니어 전문 번역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3. 한국 도서를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한 적이 있나요? 만약 있다면 어느 출판사와 주로 함께 작업했나요? 어떤 책들을 번역했는지 목록을 알려주세요. 한국 도서 번역을 할 때 특별한 어려움이 있었나요? 정확한 번역을 위해 제3자의 도움이나 자문을 받았나요? 한국 도서 번역은 처음 계약에서 번역-편집-출간까지 주로 어떤 절차를 거쳐 이루어지나요? 번역한 책들의 시장반응은 어떤가요?

 

(치트라) 한국도서 번역경험은 없습니다

 

(산티카)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M&C! 출판사[9]에서 번역 작업을 주기적으로 받았습니다. 하루출판사(Penerbit Haru)와도 작업한 적이 있습니다. 번역된 책들 중 대표적인 것들은 백세희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 정은궐의 ‘홍천기 1’, 만화 ‘어린이 과학형사대 CSI’, 연상호의 ‘지옥’, 추공의 ‘나 혼자만 레벨업’등이 있습니다.

 

저의 한국어 능력은 사실 아직 특급 수준이 아니어서 많이 부족하고 모르는 단어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전과 번역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출판사에 따라 번역 결과물을 제출하는 것으로 계약이 종료되기도 하고 편집 과정까지 같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번역한 책들 중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가 베스트셀러가 되어 매우 뿌듯합니다.

 

(루이사) 그동안 주로 하루 출판사와 작업했습니다. 번역한 책들로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 1, 2편(정경윤), ‘설렘주의보’(서한결), ‘달의 조각’(하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백세희), ‘뼈’(정미진), ‘말의 내공’(신도현, 윤나루), ‘꽃을 보듯 너를 본다’(나태주),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전미경), ‘불편한 편의점’(김호연), ‘봉순이 언니’(공지영) 등이 있습니다.

번역 때 어려운 점은 한국어 표현의 원래 뜻과 뉘앙스를 그대로 살려 인도네시아어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번역의 정확성보다 인도네시아 독자의 이해와 공감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출판사의 전문 편집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일했습니다.

번역 절차는 대개의 경우 계약 - 원본 수령 - 번역 -  1차 편집 - 2차 편집 (원본에서 의미가 벗어나지 않게 확인) - 교정- 홍보 - 출판 순으로 진행됩니다. 그간 출판사의 홍보활동이 주효해서 내가 번역한 책들은 좋은 시장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페페) 네, 번역한 적이 있습니다. 가끔 제3자 도움을 받지만 번역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대개 번역 계약에 사인한 후 원작 원고를 받고, 정해진 기난 내에 번역해 납품합니다. 그후 편집 기간이 한두 달 더 걸립니다. 출간 날짜가 정해지면 출판사에서 연락해 줍니다.

번역한 책들은 ‘슬프고 야하고 다정한’(에크네 출판사), ‘엄마의 말하기 연습’(박주연), ‘페인트’(이희영), ‘이선동 클린센터’(권정희) 등이 있습니다.

 

(테니샤) 단독으로 책을 번역한 적이 없습니다.

 

(앙기) 그간 주로 그라메디아 출판사와 일했는데 2020년까지는 주로 만화책과 동화책을 번역했고 그후로는 줄곧 자기계발서만 번역했습니다. 한국의 자기계발서는 현지 반응이 꽤 좋은 편입니다. 번역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은 출판사의 편집인과 협의하는 게 보통이고 외부로부터 제3자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번역사는 번역까지만 책임지고 이후 편집과정에는 참여하지 않는 게 보통입니다.

 

4. 한국 도서 번역비는 예전엔 책 한권에 3백만 루피아(약 25만 원) 전후 또는 A4 용지 한 장에 1만 루피아(약 820원) 정도였던 것으로 압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도서 번역비는 계약서는 브로셔 번역비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인가요?

 

(치트라) 제가 알기로 일반문서 번역은 도서 번역보다 훨씬 더 비쌉니다. 물론 출판사와 번역가의 이해와 협력에 달린 문제입니다.

 

(산티카) 번역비는 출판사가 얼마를 제안하는지, 그리고 번역가의 경험과 역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가 소설을 번역하던 당시 받은 번역비는 A4 용지 한 장에 7500-8500루피아(약 620-700원)이었습니다. 만화의 경우엔 책 한권에 세전 40만-90만 루피아(약 3만3,000원~7만5,000원)를 받았습니다.[10]

 

(루이사) 책 한 권에 최소 5백만 루피아(약 41만 원), A4용지 한 장에 최소 3~4만 루피아(약 2,500~3,300원)를 받습니다. 얼마전에 한국문학번역원 지원금 5백만 원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번역은 쉬운 작업이 아니므로 너무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현행 도서 번역비는 브로셔, 매뉴얼, 등 사업용 텍스트 번역에 비해 너무 낮은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페) 장르나 페이지에 따라 다르지만 그 보단 두세 배 받습니다. 일반서류 번역비는 더 높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테니샤) 잘 모르겠습니다.

 

(앙기) 내 경험에 따르면 200 페이지 전후의 책을 번역하고 4백만 루피아(약 33만 원) 정도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5. 번역 목적 외로도 한국 도서를 원서로 읽는 일이 많은가요? 또는 다른 사람이 번역한 한국 도서를 읽는 일이 있나요? 있다면 제목을 알려줄 수 있나요?

 

(치트라) 다른 사람이 번역한 한국 도서를 읽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도서 중 하나는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입니다.

 

(산티카) 다른 사람이 번역한 한국 도서를 읽긴 하는데 끝까지 읽은 건 없습니다. ‘아몬드’도 10 페이지밖에 읽지 못했습니다.

 

(루이사) 한국 원서를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구하기가 어려워 한국 방문할 때 사오는 편입니다. 번역서들 중에선 뿌뜨리 뻐르마타사리(Putri Permatasari – 페페)가 번역한 페인트(이희영)를 읽어보았습니다.

 

(페페) 원서와 번역서를 많이 읽는데 너무 많아 다 적을 순 없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뼈’,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등이 있습니다.

 

(테니샤) 친구가 번역하기로 했던 원서를 읽었는데 그 소설 제목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앙기) 원서들은 책보다 웹소설을 가끔 읽습니다. 다른 사람이 번역한 한국책들로는 ‘자존감 수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면서 대처하는 법(Tak Mungkin Membuat Semua Orang Senang)’,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등을 읽었습니다.

 

 

(이상)


 

[1] 출처: bukabuku.com

[5] 출처: 출판협회 홈페이지

https://www.ikapi.org/2023/06/21/pertemuan-ikapi-dengan-himpunan-penerjemah-indonesia/

 

[6] 상반기 베스트셀러 조사를 위해 2023 7 13~15일 기간 동안 그라메디아의 아르타가딩몰(Mall Artha Gading), 수마레콘몰 끌라빠가딩점(Sumarecon Mall Kelapa Gading), 마트라만 지점(Matraman Outlet), 그랜드인도네시아점(Mall Grand Indonesia)  4개 지점을 방문하여 조사함

[7] 출처: 데일리인도네시아 http://dailyindonesia.co.kr/news/view.php?no=23267

[8] 산티카와 테니샤는 관광산업이 주요 생업인 발리 덴빠사르에서 자란 성장했음

[9] M&C! 출판사는 그라메디아의 사내 출판그룹 중 하나임

[10] 이 가격은 현재 전혀 가능하지 않은 수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