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인도네시아 베스트셀러

2023년 상반기 인도네시아 판매도서 베스트셀러 (찾아 삼만 리)

 

그라메디아 KPG의 에이프릴에게 그라메디아 전체 기준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부탁했는데 KPG 부서 것만 왔다.

 

<그림 1> 그라메디아 KPG 2023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목록과 판매량

혜민스님의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의 번역본이 각각 2위와 7위를 차지하고 있다. KPG의 스테디셀러다.

 

그라메디아가 인도네시아 도서출판과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70-80%는 족히 될 것이고 KPG는 그라메디아 내에서 GPU, BIP, 그라신도, M&C 등 여러 출판그룹이 있지만 GPU 다음 정도 되니 어쩌면 KPG 자료만으로 충분할지 모른다. KPG가 출판한 레일라 S. 추도리(Leila S. Chudori) 작가의 ‘바다이야기(Laut Bercerita)’는 명실공히 그라메디아 전체 판매순위 1위일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체도서 판매를 기준해도 부동의 1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KPG 자료만으로 전체를 대변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건 무리가 있다. 전문 온라인서점 중 베스트셀러 누적집계가 이루어지는 bukabuku.com의 자료가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이것 역시 전체를 대변하긴 어렵다. 가장 큰 온라인 서점이라 해도 그라메디아 서점체인 120개 이상 아울렛의 판매량과는 전혀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온라인서점의 누적 판매량 기준한 베스트셀러들을 보면 몇 개월, 때로는 몇 년씩 저력을 발휘하는 불후의 스테디셀러들을 둘러볼 수 있다.

 

<그림 2> Bukabuka 온라인서점 2023년 상반기 장르별 베스트셀러

 

판매량이 기재되지 않은 이 장르별 순위 자료로는 전체 순위도 가늠하기 어렵다. 실제 판매량은 실재 도서구매 추세로 보아 아동용(anak-anak)이 더 많겠지만 성인-청소년용을 기준하면 소설(Fiksi), 자기계발서 등이 포함된 비소설(Non Fiksi)를 대충 참고해야 한다. 하지만 ‘원피스’ 같은 만화책도 소설로 분류되어 있다는 게 함정이다.

 

한편 월 단위, 주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는 신간들을 들고 나온 유력 작가들의 파괴력을 실감할 수 있다.

 

<그림 3> Bukabuka 온라인서점 2023년 7월 둘째 주 주간 베스트셀러

하지만 2023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자료로 사용하기엔 곤란하다.

 

에이프릴은 자카르타 소재 그라메디아 서점 몇 군데를 다니면서 아울렛마다 설치되어 있는 베스트셀러 코너 또는 톱텐 코너를 돌아보면 베스트셀러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기들이 시스템에서 뽑아주면 간단한 일인데 그게 내부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결국 일년에 두 번 베스트셀러 보고서를 쓸 때엔 발품을 팔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출판사가 스스로 공개하지 않으면 특정 도서의 판매량을 제3자가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간헐적으로 특정 베스트셀러의 판매량이 기사화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게 실제 판매량인지, 홍보를 위해 부풀린 판매량인지는 알 방법이 없다. 그래서 출판사들이 작가들과 인세를 정산할 때 또는 세무서에 법인소득세를 신고할 때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기는 모양이다.

 

아무튼 그라메디아 오프라인 서점들을 돌아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작업이다. 그라메디아 스스로 최대규모의 출판사라 해도 거기 진열되어 판매되는 책들은 전국 출판사들에서 나온 거의 모든 책들을 망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각 서점에 진열된 책들도 그라메디아 출판사가 찍지 않은 다른 출판사 책들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어쩌면 살짝 의도적일지 몰라도 그라메디아에서 나온 책들이 태반을 차지하지만.

 

일단 7월 13일(목) 세 군데 그라메디아 서점들을 돌아보았다.

 

<그림 4> 아르타가딩 몰 그라메디아 서점 톱텐 코너

 

<그림 5> 끌라빠가딩 몰 그라메디아 서점 톱텐 코너와 장르별 베스트셀러 코너

 

<그림 6> 마트라만 소재 그라메디아 서점 독립건물의 톱텐 코너와 장르별 베스트셀러 코너

 

 

아울렛에 진열된 베스트셀러들은 매월 업데이트되는 것이어서 상반기 베스트셀러로 종합하기 위해서는 점장 또는 경력이 좀 되는 직원들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후 남부 자카르타에서 몇 군데 큰 그라메디아 서점들을 돌면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윤곽이 비교적 정확히 나오게 될 듯하다.

 

앞서 혜민스님 작품들을 언급했지만 상당수의 한국 콘텐츠 번역도서들이 베스트셀러 서가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림 7> 베스트셀러에 포함된 한국 콘텐츠 번역도서

 

 

한편 한국 도서들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역시 오수향 작가의 ‘1등의 대화습관(Bicara Itu Ada Seninya)’이다.

 

 

2023.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