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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소설 ‘담배피는 숙녀(Gadis Kretek)’ 의 위력 본문
인도네시아 소설 ‘담배피는 숙녀(Gadis Kretek)’ 말레이시아에서 올해 출간
Senin, 05 Jun 2023 13:41 WIB
2012년 그라메디아 뿌스타카 우타마(GPU)에서 출판한 라띠 꾸말라(Ratih Kumala) 작가의 소설 ‘담배피는 숙녀(Gadis Kretek)’의 말레이어 번역본이 올해 말레이시아 출판을 앞뒀다.
그라메디아 지적재산권 마케팅을 총괄하는 웨다 스트라테스티 유다(Wedha Stratesti Yudha) 부장이 6월 초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3 아세안 저작권 박람회에서 말레이시아의 비블리오 프레스 출판사(penerbit Biblio Press)를 만나 해당 소설의 출판권 판매계약을 맺은 것이다.
비록 인도네시아 표준어가 말레이어와 유사해 통역사 없이도 소통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정확한 번역을 위해 우수한 말레이어 번역가를 수배해 올해 9월 번역본 출간을 목표로 관련 작업이 시작되었다. 비블리오 프레스 외에도 다른 여러 출판사들이 ‘담배피는 숙녀’에 관심을 보인 것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독특한 스토리 전개에 있다.
동남아 문학총서 출간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의 <판데르베익호의 침몰(Tenggelamnya Kapal Van Der Wijck)>을 번역하여 한국에서 2021년 출간한 한세예스24문화재단도 후속 번역작품 후보로 ‘담배피는 숙녀’를 물망에 올린 바 있다.
이 작품은 국내외적인 인기에 힘입어 바세 엔터테인먼트(BASE Entertainment)와 포컬러스 필름스(Fourcolours Films)가 제작한 드라마 시리즈도 올해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2022년 인도네시아 영화제 작품상을 받은 <과거, 현재, 그리고 그때 - 나나(Before, Now & Then(Nana))>에서처럼 여성문제와 심리를 섬세하게 다루는 것으로 명성이 높은 여성 흥행감독 깔밀라 안디니(Kamila Andini)와 그의 남편이자 또 다른 걸출한 영화감독 이파 이스판샤(Ifa Isfansyah)가 해당 시리즈를 감독하면서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담배피는 숙녀’의 번역본 출간은 말레이시아가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서는 컬쳐북스(Culture Books)의 독일어본, 2016년에는 몬순북스(Monsoon Books)의 영어본과 프로짜르트 미디어 퍼블리싱 하우스(Prozart Media Publishing House) 출판사가 마케도니아어 번역본을 냈고 2017년에는 세프사파 출판사(Sefsafa Publishing)가 아랍어와 이집트본을 냈다. 태국과 필리핀에서도 번역본 출간작업이 진행 중인데 특히 필리핀에서는 밀플로레스(Milflores) 출판사가 영어-타칼로그어 본을 올해 중 출판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담배 원료채취에서 완제품 마케팅까지 인도네시아 담배산업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사랑이야기까지 인도네시아의 일면을 담담하게 보여주는데 담배산업의 흥망성쇠 속에서 담배회사 자가드 라야(Djagad Raya)의 소유주이자 이제 곧 죽음을 앞둔 수라야(Soeraja)가 죽기 전 젱야(Jeng Yah)라는 여인을 만나려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본처와 세 아들의 노력을 조명한다.
수라야의 세 아들, 르바스, 까림, 뜨가르는 젱야의 발자취를 따라 자바섬 전체를 뒤지는 과정에서 자가드 라야 담배회사가 어떻게 성공을 거두었고 아버지와 젱야가 어떤 사랑을 했는지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