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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두 죽어 마땅해(Kalian Pantas Mati)

beautician 2023. 4. 30. 00:45

2022년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결산보고서를 쓰면서 인도네시아의 한국영화 리메이크를 하나 빠뜨렸다.

 

기난티 로나(Ginanti Rona) 감독의 2022년 작 <모두 죽어 마땅해(Kalian Pantas Mati)>라는 영화다.  호러영화 <꼬린(Qorin)>을 만든 그 감독이다. 하지만 <꼬린>이 흥행순위 상위 15편 안에 들었던 것과 달리 이 영화는 26만5,000여 명의 관객이 드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모두 죽어 마땅해>(왼쪽)과 그 한국 오리지널 원작 <소녀괴담> 포스터

여주인공은 Zee JKT 48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아지지 샤파아 아사델(Azizi Shafaa Asadel).  일본 AKB 48의 인도네시아 프랜차이즈 걸그룹 출신으로 이 영화가 그녀의 영화 데뷔작이다.

 

남자주인공 에미르 마히라(Emir Mahira)는 2009년부터 주로 아역을 해오다가 이 영화로 첫 남자주인공 역할을 했다. 그나마 고등학생 역할이니 아직 아역인 셈. 1997년 생으로 2022년 이미 25세였으므로 아역 이미지를 벗는 것이 매우 힘든 것 같았다. 2023년에 출연한 <Dear David>에서도 여고생의 판타지 속에 등장하는 남성역. 영화 속 현실에서도 아직 고등학생이다.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라카(에미르 마히라 분)은 죽은 사람들을 보고 소통도 하지만 그로 인해 학교에서는 괴짜 취급을 받으며 괴롭힘을 당한다. 보고르의 학교로 전학간 라카는 아름다운 여학생 유령 디니(지 JKT 48)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것을 돕는데 그 과정에서 복수심 가득한 위험한 원귀와 맞닥뜨리게 된다.

 

영화의 스토리 자체는 원작과 똑 닮았다.

 

원작이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만큼 리메이크 역시 소리소문 없이 만들어졌고 2022년 10월 스크린에 올랐다가 조용히 내려갔다. 

 

하지만 2023년 1월엔 캄보디아, 4월 말레이시아, 5월 필리핀에서 개봉하는 등 꽤 수출되었고 삐알라 마야(Piala Maya) 영화시상식에서는 지 JKT 48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디오소스 엔터테인먼트(Ideosoource Entertainment)에서 만들었다.

 

 

2023.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