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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총선 앞둔 정당들 이합집산 추이(2022. 8월 셋째 주)

beautician 2022. 8. 15. 12:01

2024 총선에서 전통의 3강와 신예 1강 격돌 전망

 

2024 선거일정(출처: KPU, Diolah Litbang Kompas/WRD)

 

관련 법률에 의거해 총선 18개월을 앞두고 시작된 2주간의 정당등록 기간 중 일주일이 지난 8월 8월(월) 아홉개 정당이 선관위(KPU)에 등록을 완료했다.

 

가장 먼저 등록한 것은 2014, 2019년 연속으로 대통령을 배출한 투쟁민주당(PDI-P)으로 2024년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정당등록을 하스토 크리스티안토 사무국장은 투쟁민주당이 정치여론의 진동추가 움직일 방향을 경정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투쟁민주당은 의석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정당과 제휴없이 대선 후보를 낼 수 있으나 유력한 다른 정당과 제휴하는 것은 선거 승리를 위해 언제든 선택할 수 있다. 다른 정당들이 반드시 만만찮은 정당연합을 이루어 정권을 가져가려 할 것이므로 투쟁민주당 역시 어딘가와 제휴할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런 꽃놀이 패를 가진 투쟁민주당은 아직 대선후보를 지명하진 않은 상태다. 사실 투쟁민주당은 필승카드인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를 배제하고 메가와티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그녀의 딸이자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 손녀인 뿌안 마하라니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승률이 높은 간자르 대신 뿌안을 지명할 경우 투쟁민주당과 제휴할 생각을 가진 다른 정당들이 당장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승리가 확실한 정당과 제휴하려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그린드라당 쁘라보워 수비얀토 총재가 세 번째 대선 출마를 이미 선언한 상황에서 메가와티가 대선후보를 아직 지명하지 않은 이유는 우선 유력한 다른 정당과 정당연합부터 만들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대부분의 정당들은 물론 일반 유권자들도 결국은 대선 승리를 위해 메가와티가 울며겨자먹기 식으로라도 간자르를 지명하게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가와티의 마음은 오직 메가와티만 알고 있을 뿐이다. 사실 그녀의 고집과 수카르노 가문의 드높은 자부심이 투쟁민주당의 가장 큰 위험요소다.

 

그래서 투쟁민주당이 가장 선호하는 제휴대상은 쁘라보워 그린드라당 총재다. 두 차례나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패배하며 투쟁민주당과 척을 졌지만 최근 수년 간 쁘라보워는 투쟁민주당에 꾸준히 접근해 왔다. 전통적으로 가강 강력한 대선후보로 꼽히는 쁘라보워와 손을 잡으면 간자르를 버리고 지지율이 최하위권인 뿌안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워도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린드라당은 우선 가장 큰 무슬림 정당인 국민각성당(PKB)의 손을 잡기로 하고 8월 13일(토) 2024 선거를 위한 정당연합을 PKB와 함께 선언했다. 이는 그린드라당이 표방하는 민족주의와 PKB가 상징하는 종교(이슬람)의 전략적 동맹으로 읽힌다.

 

쁘라보워와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PKB 총재는 8월 8일(월) 함께 선관위 사무실에 손잡고 들어가 정당등록을 함께 마치며 임박한 정당연합선언을 예고했다. PKB 측은 무하이민 총재를 쁘라보워의 대선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는 것을 희망하지만 해당 결정은 정당연합선언에 포함되지 않고 추후 결정할 사항으로 남았다. 이 대목에서 쁘라보워도 무하이민보다 더 강력한 러닝메이트와 손을 잡고 이번 대선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2024 총선 경쟁의 또다른 축인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의 골카르당, 국민수권당(PAN), 통합개발당(PPP)은 비록 내로라할 자체 대선후보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지만 일단 총선에서 힘을 합치기로 하고 지난 8월 10일(수) 선관위 정당등록을 함께 마치며 연대를 과시했다.

 

국민수권당과 통합개발당은 말할 나위도 없고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골카르 총재 경 현 경제조정장관도 투쟁민주당 뿌안 마하라니와 함께 몇 년 전부터 전국에 자기 얼굴을 담은 옥외광고판을 세우며 인지도를 높이려 엄청난 노력을 경주했지만 2024 대선 당선가능성을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KIB로서는 대선주자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국회의석 점유율 5위 정당인 나스뎀당의 수리아 빨로 총재는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 안디카 뻐르까사 통합군 사령관을 대선 레이스를 위한 영입인사로 언급하며 민주당 및 정의복지당(PKS)와 제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결론이나 합의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나스뎀당 알리 사이드 부총재는 지난 주 선관위에 정당등록을 마치면서 예의 두 정당과 아직 계속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각 정당들은 2019년 총선 결과 의석점유율과 득표율, 그리고 유력 대선주자를 중심으로 이합집산하고 있지만 제휴된 정당들 사이에서도 누가 정-부통령 후보 중 어느 쪽 맡을 것인지에 대한 갈등, 각 대선주자의 당선가능성 추이에 따라 앞으로 18개월 간 지속적인 변화와 어쩌면 상당한 지각변동까지도 예상된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indonesia/2022/08/12/political-parties-prepare-for-a-three-plus-horse-rac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