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물, 반유왕이(Banyuwangi)의 기원 옛날 자바섬 동쪽 끝자락에 한 왕국이 있었습니다. 그곳의 왕세자 라덴 반뜨랑(Raden Banterang)은 전장에서는 호랑이처럼 용맹한 장수였고 평상시엔 사냥에 빠져 사는 천상 호걸 한량이었습니다. 어느 날 라덴 반뜨랑 왕자가 여느 때처럼 시종들을 거느리고 사냥을 나갔는데 숲 속에서 사슴 한 마리가 일행 앞을 빠르게 지나가자 급히 그 뒤를 쫓다가 일행과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나무와 덤불을 헤치며 흔적을 쫓았지만 결국 사슴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지친 왕자가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길을 찾던 중 숲속에서 만난 개울물이 너무나도 맑고 깨끗해 그 물을 마시니 모든 피로가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그 개울은 꽤 폭이 넓고 깊은 연못 같은 곳을 지나 하류로 흐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