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영화 320

가장 오래 살아남은 영화전문잡지 시네막스(Cinemags)

가장 오래 살아남은 영화전문잡지 시네막스(Cinemags)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인쇄매체들의 붕괴 도미노를 일으켰다. 신문, 잡지, 타블로이드 등은 인쇄 매체들은 대부분 폐간하거나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최신 뉴스를 얻기 위해서 예전엔 신문이나 잡지를 구입해야 했지만 이젠 인터넷에 연결해 몇 가기 검색어를 쳐 넣는 것만으로 충분하고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더욱이 일부 유료 사이트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료다. 디지털 매체시대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자 트랜드다. 거의 모든 영화전문잡지들도 밀레니엄을 맞으며 그 전후로 폐간 수순을 밟았다. 영화와 배우들 소식은 일반 신문 사이트에서도 조금만 검색해 보면 얼마든지 관련 정보를 얻..

영화 2023.10.03

영화 <크리에이터(The Creator)>

10월 2일 밤 이 영화를 보았다. 한줄평: 'CG 승리 영화가 상당히 철학적' 좀 더 부연하자면 1. 기본적으로 인종차별 인간차별하지 말자는 내용인데 지들은 영어만 쓰고 아시아 사람들은 일본어 베트남어 말레이어 다 섞어 쓰는데 서로 다 알아듣는다는 설정. (딱 서양애들이 만든 영화^^) 2. 그 많은 동양 언어들 중 한국어 안나오는 거 보면 최근 한국 국격이나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반증. 3. 인종차별 하지 말자는 얘기라 주인공은 흑인과 동양인들. 4. 암튼 매우 재미있었으므로 강추! 2023. 10. 3.

영화 2023.10.03

인도네시아 영화전문잡지 흥망성쇄

인도네시아 영화전문잡지 흥망성쇄 oleh Raden Muhammad Wisnu 23 Juli 2021 90년대 후반에 성장기를 지낸 영화 애호가들에게는 영화잡지가 낯설지 않다. 이 영화잡지는 인터넷이 출현하기 전, 최신 영화뉴스를 전하는 전문 뉴스 포털, 전문 영화평론가의 리뷰, 영화 관련 모든 것을 다루는 블로거나 유튜버들이 생겨나기 전엔 그 시대 영화 애호가들에게는 영화의 세계를 포괄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꼭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지금이라면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 모를 때 인터넷을 한번 뒤져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Kaskus와 같은 영화포럼도 있고 영화 토론에 초점을 맞춘 여러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영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20년 전쯤엔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이 어떤 것들인지 알고 ..

영화 2023.10.02

Cinema XXI에서 2023년 7월부터 한국영화 상영

인도네시아에서 수입 한국영화의 관객 판도 변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던 한국영화는 한동안 (2013)였다가 이후 (2016)이었다. 2019년 칸 영화제와 이듬해 오스카까지 작품상을 휩쓴 이 60만 명 넘는 관객들을 불러들일 때까지 한국영화들이 현지에서 가장 많이 끌어 모은 유료관객들은 최대 20만 명 수준이었다. 그런 성적은 한국에서 천만 관객이 든 히트작들도 마찬가지였다. 2016~2021년 인도네시아 흥행상위 한국영화 영화제목 장르 관객수 (명) 특기사항 기생충 드라마 616,748 2019. 6. (2020. 2. 재개봉), 다수 국제영화제 수상 부산행 호러, 액션 약 20만 2016. 8, 공유 출연 군함도 드라마 202,700 2017, 8, 송중기 출연 극한직업 액션, 코미디 ..

영화 2023.09.11

범죄 스릴러 <라덴살레 절도작전> 리뷰

리뷰 는 미술품 모작의 대가인 대학생 피코(익발 라마단 분)와 그의 매니저 겸 해커 우쭙이 인도네시아 근현대사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로 유럽까지 이름을 떨친 라덴 살레(Raden Saleh)의 모작을 만들고 팀을 꾸려 원본과 바꿔치기 하는 과정을 담은 경쾌하고 스타일리쉬한 범죄 스릴러다. 대개 호러와 코미디, 드라마로 삼등분하는 현지 영화 장르 중 범죄 스릴러는 그리 흔치 않은 드라마 하위 장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22년 8월에 개봉해 235만 명의 관객이 들어 그해 로컬영화 흥행순위 7위를 차지했는데 좋은 출연진과 사전 준비가 철저히 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카메라워크, 감독의 역량과 썩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가 잘 어우러진 결과다. 넷플릭스에는 2023년 1월에 올라왔는데 한국어 자막이 달렸다. 제목은..

영화 2023.09.02

영화 <칸잡(Khanzab)> 리뷰

영화 리뷰 2023년 8월 27일(일) 프라임비디오에 올라온 인도네시아 호러영화 은 116만 명의 관객이 들어 8월말 기준 로컬영화 흥행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흥행순위 상위 15편 중 11편이 호러영화라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영화팬들의 편식이 좀 심한 편인데 그만큼 많은 호러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함량미달의 호러영화들이 우글거린다. 1, 2위를 달리는 와 의 시나리오 전개는 괜찮은 편이지만 의 경우는 실망스럽다. 던져 놓은 떡밥들을 다 회수하지 못했다. 시놉시스 주인공 라하유(Rahayu)의 아버지는 꽤 능력있는 두꾼, 즉 귀신을 부리는 무당이다. 기본적으로 산뗏(Santet) 저주를 맞아 죽어가는 사람들을 돕지만 그 방법은 주술로 귀신을 부려 상대편 귀신을 물리치는..

영화 2023.08.31

전기영화 <부야함카 1부(Buya Hamka Vol.1)>

전기영화 후기 내가 ‘함카’라는 인물을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은 2019~2020년쯤의 일이다. 당시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동남아시아 문화전집을 내는데 인도네시아편의 의뢰를 받아 함카 작품인 을 번역했기 때문이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은 그의 또 다른 소설 ‘카바의 보호 아래(Di Bawah Lingdungan Ka’bah)’와 함께 함카가 1930년대 수마트라 메단에서 ‘민중의 나침반(Pedoman Masyarakat)’이란 신문사를 운영하던 시절에 쓴 대표작이다. 내가 번역본을 탈고해 한국에 보낸 것이 2020년 5월쯤이었으므로 당연히 그해 안에 책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었다. 인도네시아 굴지의 영화사 팔콘픽쳐스(Falcon Pictures)에서 3부작을 연속 히트시켜 3년 내리 로컬영화흥행순위 1위..

영화 2023.08.23

사탄의 숭배자 2편 한글번역

2017년 1편 이후 2022년 나온 속편을 작년에 리뷰하면서 이라고 번역을 달았는데 그게 한국에서는 누군가가 라고 해서 리뷰 사이트에 영화소개를 올렸던 모양이다. 그게 이번에 OTT에 공개되면서 한국 제목으로는 라고 타이틀이 박혔는데 실제 스크린 상에 나온 번역은 내가 당초에 번역한 영화제목을 따랐다. Communion은 성찬식으로도 번역할 수 있어 조금 다른 제목으로 번역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해당 자막이 내 번역을 따른 것으로 보아 당시 내가 쓴 후기를 따른 것이 분명해 보여 어깨가 조금 으쓱했다. 참조: 사탄의 숭배자 2편 리뷰 https://dons-indonesia.tistory.com/3491 [영화리뷰] 사탄의 숭배자 속편 : 후속작이 완성도에 미치는 영향 시네마 XXI의 아이맥스관에서만 2..

영화 2023.08.19

인도네시아 OTT 콘텐츠 시장과 제작비 조달환경

인도네시아 OTT 콘텐츠 시장과 제작비 조달환경 1.들어가는 글 넷플릭스를 비롯한 국제적인 해외 OTT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인도네시아에 대거 밀려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의 일이다. 공교롭게도 그해부터 넷플릭스가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한 점이 크게 작용했지만 무엇보다도 그간 해외 투자자들에게 닫혀 있던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을 본격적으로 해외자본에 개방한다는 내용을 담은 대통령령이 그해 1월 발효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OTT의 약진은,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창궐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강화된 보건 프로토콜로 극장들이 8개월가량 문을 닫았고 이듬해인 2021년에도 관객들이 극장에 돌아오지 않으면서 신작영화 개..

영화 2023.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