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2022/08 80

사람들이 내 말을 듣지 않는 이유

조직 관리는 사람 관리 사실 사람들이 내 말을 잘 듣지 않는 이유를 모르는 바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잘 알고 있다. 지난 세기에, 군시절에 난 소위를 달고 임관해 중위로 전역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휘하에 소대원들이 있었다. 그때 깨달은 사실은 사람좋은 소대장을 소대원들이 편하게 느끼니 부대 분위기는 좋아지지만 정작 필요한 상황에서 해당 소대장이 소대원들을 자기 뜻, 또는 부대 작전에 따라 '움직이도록', 또는 '부리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었다. 소대원들은 사람좋던 소대장이 어느날 소리를 치며 어떤 방향을 강제하려 하면 '나쁜 놈'이라고 수군거리는 게 보통이었다. 오히려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악마같은 소대장이 평소엔 소대원들을 닥달하다가 어느날 조금 풀어주고 유도리를 보이면 훌륭한 지휘관이란 찬사를..

매일의 삶 2022.08.09

2024년 인도네시아 대선 관전포인트 (두 번째)

2024년 인도네시아 대선 관전포인트 8월이 시작되면서 총선을 18개월 앞두고 2주 간의 정당등록이 시작되었고 투쟁민주당(PDIP)이 가장 먼저 등록을 마쳤다. 2024년 총선은 그해 2월에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각 정당들로서는 의회에 진출하거나 의석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겠지만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겐 당연히 각 당의 대통령 후보는 누가 될지가 최고의 관심사다. 대통령과 부통령을 한 세트로 뽑는 인도네시아는 기본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금하고 있다. 따라서 대통령 후보는 반드시 정당 소속으로 나와야 한다. 규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통령 후보를 내기 위해 각 정당은 단독으로 또는 다른 정당과 연대하여, 직전 총선 결과 의석 점유율 20%, 전국 득표율 25%를 넘겨야 한다. 즉 같은 조건을 한국의 지난..

일반 칼럼 2022.08.08

ISBN 부적절 발급 경고에 대한 IKAPI 공식입장

최근 ISBN 사태에 대한 인도네시아 출판협회가(IKAPI)의 공식입장 Jul 14, 2022 아리스 힐만 누그라하 IKAPI 회장이 최근 벌어진 ISBN 사태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 ISBN 발급 책임을 맡은 인도네시아 국립도서관(PNRI)가 일정기간 ISBN 발급을 제한한 일이 있는데 이는 런던의 ISBN 국제본부가 인도네시아의 부적절한 ISBN 신청관행에 대해 경고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많은 출판사들이 ISBN 발급이 지연되던 상황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현재 국립도서관의 ISBN 발급업무는 다시 정상화되었지만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우선 ISBN이 자존심의 문제나 남들에게 보여주며 자랑할 목적으로 발급받는 게 아니란 것을 최소한 한번은 강조할 필요가 ..

출판 2022.08.08

[무속과 괴담 사이 (43)] 아쩨에 새겨진 거인 발자국

[아쩨 민화] 뚜안 따파 전설 따빡뚜안(Tapaktuan)은 남아쩨군(Kabupaten Aceh Selatan)의 군청 소재지입니다. 그곳에는 매력적인 관광지들이 많이 있고 신비로운 전설들도 깃들어 있습니다. 따빡뚜안은 꼬따나가(Kota Naga), 즉 ‘용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이 도시가 용의 전설과 관련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죠. 그곳엔 거인 발자국 같은 것이 해안 바위에 찍혀 있어 사람들 이목을 사로잡는데 따빡 뚜안따파(Tapak Tuan Tapa)라고 부르는 유적입니다. ‘뚜안따파의 발자국’이란 뜻이죠. 그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상이나 모양이 어딘가 인의적 손길이 닿은 듯한 느낌도 들지만 그게 정말 뚜안따파라는 엄청난 거인의 발자국이라고 믿어 보기로 합니다. 사림이 손을 댔다면 도대체 누가..

카테고리 없음 2022.08.07

2022년 상반기 ISBN 발급상황

2022년 상반기 ISBN 발급상황 2 Juli 2022 인도네시아는 ISBN 국제본부로부터 1985년 979번, 2003년 602번, 2018년 623번의 ISBN 블록넘버 (그룹식별번호)를 받았다. 즉 국가번호를 세 번 받은 셈이다. 한국은 해당 부분이 89로 그 숫자가 한국을 뜻한다. 말하자면 978번은 별 의미 없는 접두부 (인도네시아도 한국도 이 번호로 시작함), 979, 602, 623 같은 것들은 국가 번호이자 해당 국가에서 어느 기간 동안 사용된 ISBN인가를 알려주는 용도로 보인다. 위의 그림 설명을 보면 978은 별 의미없지만 ISBN을 뜻하는 번호? 그리고 602는 인도네시아란 국가에 주어진 ISBN의 블록넘버, 즉 뱃치(batch)번호 같은 것이다. 8519는 출판사 코드, 93는 ..

출판 2022.08.07

살인극으로 끝난 근친상간을 불사한 뜨거운 사랑

세랑 남성, 조카뻘 아내 죽이고 인근 쓰레기장에 유기 Kompas.com - 03/08/2022, 07:20 WIB 인도네시아 경찰은 사건 브리핑을 할 때 증거물품을 늘어놓을 분 아니라 반드시 용의자를 불러내 저렇게 뒤에 세워둔다. (KOMPAS.COM/RASYID RIDHO) 반뜬 주 세랑군 따나라면 쩌룩쭉 지역 종징 마을(Kampung Jongjing)에서 쓰레기더미 속 자루에 담긴 여성 시신이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사망한 여성은 땅그랑군 마욱면 자띠와링인 지역 자티리오 마을(Kampung Jati Lio)의 월세집에 살고 있던 주나에시(37)로 밝혀졌다. 살인용의자는 남편인 아디(37)로 두 사람은 동갑이지만 아디가 주나에시의 삼촌뻘로 5년간 함께 살아왔다. 가족이 반대한 결혼 반뜬 경찰서 공..

6만 루피아(약 5천원)의 행복

7월 셋째 주는 마르셀, 차차와 두 번씩 데이트를 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차차와 중학교에 들어가는 마르셀의 방학 마지막 주였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가 잦아들면서(사실 재확산이 일어나 방역이 다시 강화되는 분위기이지만) 교육부가 전국 학교에 새 학기엔 오프라인 수업을 명령했기 때문에 차차와 마르셀도 2년 반 만에 정상 등교를 하게 됩니다. 나도 그간 걸려 있던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 이 친구들이랑 놀아주지 못했지만 마침 7월 10일부터 조금 여유가 생겨 마지막 주에 한 명씩 데리고 나가 그간 하고 싶어했던 일들을 함께 했습니다. 마르셀은 두 번 다 부페에 가고 싶다고 해서 한국식당에 데리고 가 부페에 간 것 이상으로 배불리 먹여 주었고 좀 더 미묘하고 섬세한 차차는 첫날은 JGC 이온..

매일의 삶 2022.08.06

인니 정통부 PSE 사업자 등록 규정 강행 - 대부분 업체 굴복

페이팔, 온라인 게임 등 접속차단사태 진정국면 진입 정보통신부가 8월 2일(화) 페이팔, 밸브 코퍼레이션(Valve Corperation), 야후 등 서비스 접속이 차단되었던 유명 전자서비스제공기업(PSE)들에 대한 접속을 다시 허용했다. 당국의 PSE 사업자 등록정책에 따르지 않은 PSE 기업들에 대해 정부가 접속차단을 실행하자 온라인,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의 비난이 빗발친 후 취해진 조치다. 정보통신부 정보처리 어플리케이션 국장 세무엘 아부리야니 빵어라빤은 화요일 서면 보도자료를 통해 야후, 비디오게임 기업인 밸브 코퍼레이션의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팀, CS: GO, 도타에 내려진 서비스 접속차단이 화요일 아침 8시 30분을 기해 해제되었다고 발표했다. 세무엘 국장은 이들 기업들의 웹사이트에 ..

치안감 관저 총격전 사망사건에 경찰수사 지지부진

논란의 치안감 관저 총격전 사망사건으로 불붙은 경찰개혁 화두 남부 자카르타에서 벌어진 경찰관들 사이의 총격전이 낳은 사망사건 수사에서 여러가지 이상 징후들이 발견되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기보다 오히려 의혹들만 불어나 수사 투명성와 경찰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초 자카르타에 소재한 당시 경찰 업무안보국장 페르디 삼보(Ferdy Sambo) 치안감 관저에서 그간 J 순경으로 알려진 노쁘란샤 요수아 후타바랏(Nopryansyah Yosua Hutabarat)이 E 이경으로 알려진 리차드 엘리저르 뿌디항 루미우(Richard Eliezer Pudihang Lumiu)와 벌인 총격전 중 사망했다는 매체 보도가 줄을 이었다. 요수아가 페르디 치안감 부인을 폭행하려다가 부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