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벤쫑 5

인도네시아 트랜스젠더의 일생

벤쫑들이 사는 법 인도네시아어로 ‘벤쫑(bencong)’이란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여성적 취향 또는 여성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말한다. 반찌(banci)라는 단어는 원래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성적 인간을 뜻하지만 실생활에선 벤쫑과 거의 비슷한 의미로 통한다. 성적취향이 남성을 향한 남자라 해서 모두 게이가 아니다. 거기에도 깜짝 놀랄 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손목과 허리를 야릇하게 꺾으며 나긋나긋한 동작을 섞어 말하는 남성 미용사들은 벤쫑들 중에서도 뻬웡(Pewong)으로 분류되는데 남성 동성애자 중 여성 역할을 하는 이들로 아마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부류다. 동성애에 대한 반감이 개신교에 비해 덜할 리 없는 이슬람 사회에서 벤쫑으로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개 그들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