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2022/09 66

장례란 시신유기를 위한 합리화 과정

어머니를 포천에 있는 교회묘지에 모셨습니다. 사실 '모셨다'는 말이 적합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어머니 시신을 자주 찾아볼 수도 없는 교외 먼 곳 묘지공원이라 이름지어진 자본주의자들의 야산에 두고 온 것이라 해야 할지도. 결국 어머니를 사실상 버리고 온 것이란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장례라는 길고 복잡한 전통과 관례는 화장이라는 이름의 시신훼손, 매장이라는 이름의 시신유기를 정당화하여 유족, 친지들의 죄책감을 줄여주기 위해 고안된 시스템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게 됩니다. 장례라는 고상한 이름, 조문객들의 방문, 상을 치르는 동안 유족들이 감수해야 하는 고생과 비용, 비싼 상조회와 장례식장 비용, 묘지 비용들을 빼면 장례란 결국 가족의 시신을 훼손하거나 유기하는 행위......

매일의 삶 2022.09.18

[무속과 괴담 사이(46)] 사람 제물을 공양받는 괴물 독수리

[남부 술라웨시 민화] 사람 제물을 공양받는 괴물 독수리 남부 술라웨시 왕국이 한 흑마술사와 전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흑마술사는 악독한 저주로왕국의 모든 작물들이 말라죽어 왕국은 몇 년째 기아에 처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흑마술사는 저주를 풀어주는 대가로 왕국의 일곱 공주 중 한 명을 자신과 혼인시켜 자신을 왕국의 부마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국왕이 이를 거부하자 흑마술사는 더욱 참혹한 저주를 더했습니다. 그것은 괴물 독수리들을 불러들여 왕국의 어린이들을 잡아가 뜯어먹게 만든 것입니다. 수많은 어린이들이 회생되는 것을 보자 일곱 공주들이 나섰습니다. 갑옷을 갖춰 입은 그들 중 가장 나이어린 네 명이 들판에 나서 병사들과 함게 칼과 활로 괴물 독수리와 맞섰고 나머지 큰 공주 세 명은 샛길을 타고 ..

2022년 9월 셋째주 인도네시아 주간 이슈

2022. 9. 10(토)~9. 16(금) 주간 이슈 1. 2024 대선/총선 관련 - 아니스 주지사가 민주당 창립 21주년 기념행사 참석해 2024년(대선) 준비되었냐는 질문을 받음. 최근 투쟁민주당이 뿌안을 내세우려는 상황에서 간자르의 출마가 불확실해지자 상대적으로 아니스의 인기가 오르는 상황 - 아니스 주지사가 지난 금요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정당이 자신을 2024 대선후보로 부른다면 응하겠다며 사실상 출마의지를 밝힘. - 아니스 주지사가 9월 15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록 당의 선택을 아직 받지 못했지만 자신은 2024대선 출마준비가 되었다고 밝힘. - 뿌안의 국민각성당(PKB) 방문예정. 이미 그린드라와 손을 잡은 PKB는 투쟁민주당이 PKB이 제휴하면 대선 필승이라 생각하..

기록 2022.09.17

이번엔 오래 잘 지내자

6개월 쯤 전에 의자 등받이와 시트 부분이 떨어져 새로 산 의자가 또 고장났다. 이번엔 중심축과 시트 밑에 의자 높낮이를 조절하고 뒤로 눞히는 기능이 있는 부분의 부품이 찢어진 거다. 계속 사용한다면 그곳이 똑 부러져 버릴 게 분명하고 이미 70% 정도 찢어진 상태다. 물론 공장이나 판매처에 부탁해 그 부품을 구해 갈면 될 것 같은데 그 의자는 처음 샀을 때부터 앉기에 그리 편치 않았다. 매장에서 여러차례 테스트해 본 것과 달리 집에 신품을 가져와 직접 조립해 본 그 의자는 시트가 너무 넓어 엉덩이를 안으로 쑥 집어넣으며 목받이어 머리를 앞으로 밀어내는 형국이 되어 큰 의자를 사용할 때 머리나 상채를 편하게 눕히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거북목을 악화시키는 형태였다. 그래서 의자 등받이..

매일의 삶 2022.09.17

재선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다시 나설 경우 생기는 문제들

조코위 대통령 2024 대선에 부통령 출마하면 위헌일까? Kompas.com - 15/09/2022, 07:10 WIB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2022년 8월 28일 서부 자바 찌따흠 시장을 방문한 모습 (Dok. Biro Pers, Media, dan Informasi Sekretariat Presiden RI \)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부통령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담론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대통령이 소속한 투쟁민주당(PDIP) 역시 해당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2024년 재선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마치는 그가 부통령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투쟁민주당 선거승리팀장 밤방 우르얀토도 9월 13일(화) 중부 자카르타 스나얀 소재 국회의사당에서 그러한 담론에 대해 긍정적인 ..

인도네시아 9월 둘째주 주간 이슈

2022. 9. 3(토)~9. 9(금) 주간 이슈 1. 2024 대선/총선 관련 - SMRC 여론조사: 2024 총선에서 투쟁민주당-그린드라-골카르 순 득표를 할 것으로 예측. - 뿌안이 그린드라당의 쁘라보워를 방문해 비밀회담을 통해 제휴 가능성 모색 - 국가여론조사기관(LSN)의 최근 조사결과 쁘라보워는 반등하고 간자르, 아니스는 정체된 것으로 나타남. - 뿌안이 2024 대선에 쁘라보워와 제휴할 가능성을 열어놓음으로써 간자르의 출마를 저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선 판도가 3파전에서 2파전으로 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중. 2. 정치 - 수하르소 모노아르파 통합개발당 총재가 부패혐의에 휘말리면서 PPP 당은 마르디오노를 총재대행으로 추대하며 상황대처. - PPP 총재직 해임된 수하르소 모노아르파 국가개..

기록 2022.09.16

자카르타 주의회, 현 정-부지사 징무중단 권고문 채택 및 대행 명단 결정

자카르타 주의회, 아니스 주지사직 직무중단 요청 발표문 채택 자카르타 주의회가 아니스 바스웨단 주지사와 아흐마드 리자 빠트리아 부지사의 2017-2022 기간 임기 중단을 공식적으로 권고했다. 9월 13일(화) 상기 주지사-부지사의 직무정지 발표를 의제로 한 본회의에서 이러한 권고문을 채택한 것이다. 이 날 본회의를 이끈 쁘라스티요 에디 마르수디 자카르타 주의회 의장은 “자카르타 정-부지사의 임기가 올해 만료되므로 직무 중단 권고문 채택을 자카르타 주의회 본회의 회의록에 공식 기록하고 두 지도자에게 해당 권고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의회 발표는 두 지도자의 임기만료에 따른 직무수행 중단을 공식화하기 위한 행정 절차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서명을 마친 직무수행정지 발표문은 주의회 사무처 직원에..

교인 90명 이상이면 교회든 모스크든 반드시 건축허가 나와야 함

찔레곤 시장, 교회건축 반대로 종교의 자유 침해 논란 촉발 교회건축반대 청원에 서명하는 찔레곤 시장 (출처: www.tvonenews.com) 찔레곤 시장이 교회건축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거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찔레곤이 속한 반뜬주는 16세기 이슬람 술탄국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해당 결정이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여 위헌이라는 비난이 여러 인권단체들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 모든 논란은 자칭 ‘찔레곤 시 지역 지혜수호위원회’라는 단체가 지난 주 벌인 시위에 헬디 아구스티안(Helldy Agustian) 찔레곤 시장이 화답하여 그로골 지역 마라나타(Maranatha) 교회건축계획을 금지하는 청원에 서명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새교회는 바딱 개신교교회의 대중예배 프로그램의 일환..

개인정보보호법(PDP), 인도네시아 국회 통과 임박

위반 기업들에게 엄청난 벌금을 물리도록 한 개인정보보호법(PDP) 인도네시아 국회 본회의실 (Antara/Akbar Nugroho Gumay) 인도네시아가 정보유출을 방지하고 데이터 보호를 강화할 목적으로 준비한 법령이 위반 기업들에게 심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현재 국회의 최종 인준을 앞두고 있는 개인정보보호법(PDP)이 개인정보유출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기업들에게 연 매출의 2%까지 벌금을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니 G 쁠라테 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보를 취급하고 처리하는 기업들에게 사이버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강력한 암호보안체계를 구축하도록 요구할 것이며 이를 따르지 않아 정보유출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기업에 부과되는 벌금은 터무니없다 할 정도로 엄청나 금액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