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용역에 임하는 자세 소설책 두 권(막스 하벨라르,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한 것 말고도 평생 늘 뭔가 번역하면서 지냈습니다. 그게 언어를 전공한 사람의 운명일까요? 요즘은 줄기차게 기사들을 번역하는 중이고 때로는 기업들로부터 매뉴얼이나 재무보고서, 제안서 등을 뭉치로 받아 번역하기도 합니다. 어떤 일들은 혼자 해도 충분하고 어떤 일들은 반드시 팀을 꾸려 해야 하죠. 이번에 문의를 받은 번역용역은 100~160페이지 짜리 매뉴얼 십 수권을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하는 겁니다. 첫 1주일에 절반, 다음 1주일에 나머지 절반. 사실상 불가능한 일정입니다. 전체적으로 2천장 분량. 한 사람이 하루에 최대 10장 번역 가능하다고 하면 200일 필요합니다. 10명이 하면 20일. 20명이 하면 10일. 그러니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