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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기사번역

조코위 대통령은 바이크 마니아

beautician 2022. 2. 22. 12:08

조코위 대통령의 오토바이 사랑은 포퓰리스트적 접근법?

 

 올해 세계 수준의 모토GP(MotoGP) 오토바이 경주대회가 열릴 서부 누사떵가라(NTB) 롬복 소재 만달리카 신축 국제경기 서킷 점검 행사가 있던 올해 1월 13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맞춤형으로 개조된 오토바이를 타고 나왔다. (Antara/Ahmad Subaidi)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오토바이 운전에 대한 사랑을 좀처럼 숨기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인도네시아가 팬데믹 상황에 돌입한 지 근 2년 만인 이번 달 초, 북부 수마트라를 방문한 조코위 대통령이 개조된 오토바이를 몰고 기분 전환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시비사(Sibisa)에서 베바스 빠라빳 해변(Pantai Bebas Parapat) 사이에 새로 놓인 도로를 시찰하는 자리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일단의 오토바이 행렬 맨 앞에서 달렸는데 루훗 빈사르 빤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바수키 하디물요노 공공사업주택부 장관,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이 각각 오토바이를 몰고 그 뒤를 따랐다.

 

대통령이 탄 오토바이는 작년 11월 서부 누사떵가라주 롬복에 건설된 세계 정상급 오토바이 경기용 트랙인 연장 4.3킬로미터의 만달리카 국제 서킷을 올해 1월 13일 시찰할 때 사용한 오토바이와 같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녹색 기본바탕 몸체의 이 초퍼 보버 바이크는 카와사키 W175 새시 모델을 기반으로 오토바이 맞춤전문점 카트로스 거라지(Katros Garage)가 개조한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만달리카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팔을 말아 올린 긴소매 셔츠 대신 오토바이 색상에 맞춘 듯 G20 테마의 검정색과 녹색이 섞인 자켓을 입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11월 G20 정상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다.

 

이제 임기 8년차인 조코위 대통령은 맞춤형 오토바이, 전기엔진 오토바이, 비포장 도로용 더트 바이크 등 다양한 오토바이와 함께 매체들의 헤드라인을 자주 장식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장면은 아마도 2018년 제18회 아시안게임의 자카르타 개막식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당시 57세의 조코위 대통령이 고출력 바이크를 타고 붕카르노 스타디움에 들어서던 순간일 것이다.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현장에서는 사전 상황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비디오가 상영되었는데 영상 속에서 대통령이 탄 차가 자카르타의 악명높은 교통정체 속에서 꼼짝달싹 못하게 되자 공식 행사복장을 말쑥하게 차려 입은 조코위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경호실 소속 오토바이에 올라타 운전대를 잡는다. 온통 검정색인 헬멧을 뒤집어쓴 대통령이 경사로를 미끄러지듯 타고 내려와 지름길을 찾아 차량들 사이와 좁은 골목길을 달리다가 소형 삼륜 오토바이 택시인 바자이와 부딪힐 뻔 하는 순간까지 벌어지지만 마침내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맞춰 경기장에 들어서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드는 퍼모먼스를 펼친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이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 바이크 마니아란 사실은 대중에 널리 알려져 있어 해당 비디오에서 어떤 부분을 조코위 대통령이 직접 연기하고 어떤 부분을 스턴트맨이 찍었는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당시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정치 전문가들은 자바 문화 속 기마기사의 원형이 오늘날 말 대신 쓰이게 된 이륜 차량 오토바이에 녹아 든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가연구혁신기구(BRIN) 정치연구센터의 와시스토 라하르조(Wasisto Raharjo)는 18일(금) 오토바이를 탄다는 것은 남성성의 대표적 상징이므로 조코위 대통령이 오토바이 타는 모습을 보여 자신의 강인한 기사도적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조코위 대통령이 스스로의 이미지를 바이커로 설정한 것이 딱딱한 형식적 모습을 창밖으로 내던지고 상투적이지 않은 보다 일상적인 캐릭터를 표현함으로써 정치지도자의 구태의연한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하나의 방편이란 것이다. 와시스토는 코로나-19 규제의 주체로서 모든 것이 통제되어 답답하다는 대중의 인식을 보다 유연한 환경으로 바꾸려는 의지도 투영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자료에서도 오토바이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교통수단이므로 조코위 대통령이 자신의 이미지를 오토바이와 연관지어 대중에게 한 걸음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소통 전문가 꾼토 아디 위보워(Kunto Adi Wibowo) 역시 조코위 대통령에게 있어 오토바이란 스스로의 엘리트 이미지를 희석하고 실제로 오토바이를 기본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많은 인도네시아인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려 한 시도라고 보았다.

 

그러나 대통령실 사무국 프로토콜-언론미디어 담당차장 베이 뜨리아디 마크무딘(Bey Triadi Machmudin)은 조코위 대통령이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데에 특별한 정치적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토바이를 타는 것은 실무 방문을 위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며 대통령은 항공기, 헬리콥터, 승용차, 열차, 선박, 전통 범선, 자전거, 오토바이 등 모든 종류의 운송수단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선택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맞춤형 개조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당연히 대통령 취향에 맞춰 튜닝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토바이 개조는 국내에서 이루어졌고요.” 베이 차장은 굳이 이렇게 덧붙였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indonesia/2022/02/18/easy-rider-jokowi-plays-to-populist-imag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