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박원순 2

두 개의 죽음

두 개의 죽음 박원순 서울시장이 죽음을 맞았다. 우린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잘 안다. 그가 성추행 고발을 받았다는 것도 이젠 알겠다. 하지만 그래서 그것이 그의 죽음의 필요충분조건일 수는 없다. 일각의 인사들이 피해자의 인권을 내세우며 상을 당한 아픈 마음들을 난도질한 것이 정의라면 이제 그 피해자의 인권을 위해 정말 철저한 조사, 어느 일방만의 조사가 아닌, 전방위적 수사를 벌여 피해자에게도, 고인에게도 일말의 억울함을 남기지 않길 바란다. 그가 말년에 시장실에서 비공개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우린 실상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그는 사람들을 살리는 편에 서서 대다수의 서울시민과 한국인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했다. 그것 역시 팩트다.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이 죽음을 맞았다. 한번의 생애에 반역적 행위..

일반 칼럼 2020.07.14

그럴 리 없다

모든 불의와 부조리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인물의 죽음과 그 짜맞춘 듯 용의주도한 정황. 난 박원순 시장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추측과 보도를 믿을 수 없다. 자살을 믿을 수 없다. 부패한 정치인, 악랄한 인간들이 천수를 누리는 가운데 진귀한 보석처럼 반짝이던 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또는 그렇게 보이도록 만들려는 의지가 그동안 스멀거리며 대기를 뒤덮고 있었던 것 같다. 아주 오래동안. 지켜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비통한 마음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매일의 삶 2020.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