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동부 깔리만탄 민화 2

[동부 깔리만탄 민화] 신령한 물소의 강(Sungai Kerbau Keramat)

신령한 물소의 강(Sungai Kerbau Keramat) 동부 깔리만탄의 마하캄 강(Sungai Mahakam)은 많은 지류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대도시 사마린다를 지나가는 꺼르바우 강(Sungai Kerbau)입니다. ‘물소의 강’이라고 번역되죠. 아마 물소들이 떼를 지어 건너던 강이었던 모양입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수백 년 전 벌어진 한 사건으로 인해 이 강을 지금도 신성시하고 있습니다 14세기 중반 꾸따이 꺼르타느가라 왕국(Kerajaan Kutai Kartanegara)은 아지 마하라자 술탄(Aji Maharaja Sultan)이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꾸따이 꺼르타느가라 왕국의 세 번째 술탄으로 역사적으로도 1360년부터 1420년까지 재위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자신..

[동부 깔리만탄 민화] 냐뿌와 영리한 모렛

냐뿌와 영리한 모렛 옛날 동부 깔리만탄에 까하얀 강(Sungai Kahayan)으로 흘러드는 시안강(Sungai Sian)이란 이름의 작은 지류가 있었습니다. 그곳 강어귀에는 잘 정돈된 마을이 번영하고 있었고 마을 사람들도 서로 도우며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수적들이 자주 쳐들어와 약탈을 해가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한번 공격을 받으면 가옥들이 모두 부서지고 계단과 기둥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나뒹구는 등 마을은 매번 난장판이 되었고 많은 이들이 죽고 상했습니다. 강도들의 잔혹함에 마을 주민들도 더 이상 가만이 있지 않았습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병장기를 들고 저항에 가담해 강도떼와 치열한 전투가 벌여 마침내 물리칠 수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상했습니다. 그때마다 그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