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야기 배동선 (영어 82) 인도네시아는 미국이나 호주처럼 많은 한국인들이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이민을 꿈꾸는 나라도 아니고 유럽의 국가들처럼 발달한 학문과 문화를 배우기 위해 유학하는 곳도 아니다. 그야말로 사람들이 일하러 다녀가는 곳이었다. 그래서 평소 2만 명 전후 규모의 현지 교민사회는 당연히 주재원들과 사업가들로 넘쳐나지만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한 줌도 되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다. 필자는 한때 인도네시아 도로명에 꽂힌 적이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거의 대부분 도시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중앙통에 ‘수디르만’이나 ‘탐린’, ‘가똣 수브로토’ 같은 이름의 도로명을 사용하는 것이 너무나 이상했다. 분명 전국적으로 유명한 인물 이름일 텐데 퇴계로, 충무로, 율곡로가 서울에만 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