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차차 생일 2

차차 열 일곱 번째 생일

원래 차차생일은 9월 22일. 그래서 그날 끌라빠가딩 본가 식당에 예약을 해 놓았는데 하필 그날 차차가 열이 심하게 나서 다음날까지도 등교도 못하던 상황. 결국 연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 손님들이 한국에서 들어오는 게 26일(월), 그런 다음 27일부터 29일까지는 수라바야 출장을 가야해서 9월 30일로 미뤘죠. 하지만 9월 30일엔 나한테 문제가 생겼습니다. 얼마전 한국에서 돌아온 후 일복이 터져 좀 무리했고 수라바야 출장기간 동안에도 다른 일들을 처리해야 해서 하루 세 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한 것이 결국 독이 되었던 것입니다. 메니에르가 닥쳤는데 평소라면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들이 있었지만 하필 잠시 눈을 붙이고 조는 사이에 온 것이라 전혀 방어를 하지 못하고 full..

매일의 삶 2022.10.26

옷태가 나는 이유

차차의 고민 여자들 많은 데에서 할 얘기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일단 꺼내 봅니다. 내 형제들은 모두 딸만 둘씩 낳았지만 난 아들 딸을 얻었습니다. 지금 싱가포르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워낙 생활에 허덕이다 보니 내가 거의 신경쓰지 못하는 동안 양육은 거의 다 엄마가 도맡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아들은 내가 남자라서 그나마 대하는데 단순하고 간단했지만 딸과의 관계에는 변수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에겐 하늘같던 아버지가 갑자기 미워지거나 어려워지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는 모양인데 어릴 때 나만 보면 뽀뽀세례를 퍼붓던 딸이 커가면서 냉랭해지기도 하고 살가워지기도 하면 저건 또 무슨 조화일까 하고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차차와 마르셀을 만났을 때 일단 한번 아들과 딸을 다 키워본 베테랑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