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인간이 되려면 2019년 초에 뿌지(Puji)라는 친구로부터 와쎕(whatsapp) 문자를 하나 받았습니다. 300만 루피아, 한화로 약 25만원쯤 되는 돈을 빌려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난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뿌지는 2004년쯤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인데 골프 액세서리를 한국에서 수입해 파는 사람과 오래 일한 친구입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두 곳에서 사업하던 한국인 사장이 결국 태국에 집중하게 되자 뿌지도 결국 정리되었는데 그 과정이 그리 아름답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분을 삼키며 자카르타에서 차로 네 시간쯤 걸리는 고향 찔레곤(Cilegon)으로 돌아간 그녀는 결혼해서 애기도 낳았고 작은 가게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00만 루피아를 빌려 달라 한 것은 그 가게가 잘 되지 않아 은행에서 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