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_밤하늘을 떠도는 도깨비불 끄마망 끄마망(Kemamang)이란 존재가 있습니다. 끄마망은 도깨비불처럼 허공을 떠도는데 대개는 저 멀리 보인 일렁이는 작은 불꽃이 어느새 숲과 마을의 경계선까지 다가와 이 나무가지에서 저 나무가지로 슬며시 옮겨가는 식으로 이동하지만 눈이 마주치면(끄마망에게 눈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 멀리 있던 불덩어리가 눈 깜빡할 사이에 코 앞까지 쇄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사회가 발전하면서 현지인들 귀에도 사뭇 생소하게 된 끄마망은 지금 70-80대가 된 노인들의 어린 시절엔 논이나 늪지대에 자주 출몰했다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끄마망의 출현을 자연재해 같은 재앙의 전조로 받아들였습니다. 넓은 논 건너편 산 중턱에 수많은 불덩어리들이 나타나 마을을 향해 내려오는 걸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