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인도네시아 기사번역

아니스를 지우려는 헤루 직무대행, 김진태 복사본?

beautician 2022. 11. 3. 11:53

헤루 직무대행의 GBK 모델 모나스 재녹화 계획 논란

 

2019년 당시 델만(delman) 마차 업자가 중부 자카르타 소재 국가기념탑(모나스) 입구 바깥에서 승객을 기다리던 모습 (JP/Wendra Ajistyatama)

 

헤루 부디 하르토노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이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 도움을 받아 국가기념탑(모나스) 콤플렉스의 재활성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옵저버들은 해당 사안에 대한 주정부의 접근방식과 에릭 장관의 개입으로 자카르타의 역사적 랜드마크가 상업지역으로 변질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아니스 바스웨단이 자카르타 주지사 임기를 마친 후 대통령이 직무대행으로 발탁한 헤루는 대통령실 사무처장을 겸직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자카르타 주지사를 하던 시절부터의 측근이다. 그는 아니스 주지사 이전 시대로 시계바늘을 되돌리려 시도하는데 이는 직전 전임자가 이룬 업적들을 무시하거나 훼손하려는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모나스 재활성화 계획에 있어서도 헤루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임 주지사가 베어낸 나무들을 한 그루 한 그루 모두 다시 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나스 콤플렉스 남쪽에 위치한 노점상 센터와 주차장도 언급하면서 그곳에 가능한한 다양한 나무들을 심고 콤플렉스 내의 IRTI 지역(식당 및 공원)을 새로 디자인하겠다고 밝혔다.

 

국영기업부 건물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에릭 토히르 장관은 모나스 지역을 글로라 붕까르노 (Gelora Bung Karno – 이하 GBK) 스포츠 콤플렉스처럼 푸르르게 만들 것이라며 헤루 직무대행의 말을 거들었다. GBK 지역은 2018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새롭게 단장하는 공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진 바 있다.

 

“헤루 직무대행이 국무부와 함께 모나스 콤플렉스를 새로 디자인하면 우린 이곳이 푸르게 우거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에릭 장관이 덧붙였다.

 

하지만 GBK를 모델 삼아 국영기업부가 해당 프로젝트에 개입하겠다는 발언은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학계에 경종을 울렸다.

 

루작 도시연구센터(Rujak Center for Urban Studies)의 엘리사 수따누자야(Elisa Sutanudjaja)는 GBK 재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당시 정부가 수많은 수목을 베어내고 그곳에 두 개의 새 주차건물과 새로운 이스트 플라자 건물을 올린 사실을 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전 이스트 플라자에 많은 수목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2018년 아시안게임에 스폰서들 텐트를 설치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 그곳 나무들을 모두 베어냈다는 것이다. 더욱이 에릭 토히르 장관은 당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이었다.

 

엘리사는 예전에 모나스 재활성화 계획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도 수백 그루의 나무들을 베어내는 문제로 많은 비난을 받은 바 있는데 이제 당국에서 GBK 모델을 사용하면 아무 문제없을 것처럼 말하는 것은 매우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전 모나스 재활성화 프로젝트가 완료된 것이 대체로 최근의 일이므로 도시 활동가들은 헤루가 주지사 직무대행으로서 제한적인 임기를 좀 더 의미있는 일에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아니스 전 주지사는 2019년 11월 대대적인 모나스 재활성화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는 모나스 남쪽 광장을 최초 디자인되었던 취재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복원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이 프로젝트로 콤플렉스 남쪽 지역을 콘크리트 광장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수백 그루의 나무를 베어 내야 했으므로 이로 인해 비난 여론이 크게 일자 자카르타 주정부와 중앙정부가 이 일로 서로 충돌하기까지 했다.  

 

결국 아니스가 해당 나무들을 콤플렉스의 다른 지역으로 옮겨 심기로 약속하는 조건으로 중앙정부도 자카르타 주정부의 재활성화 프로젝트를 승인해 주었다. 그리하여 해당 프로젝트는 2022년 6월 마침내 완료되었고 아니스는 그렇게 완성된 모나스 콤플렉스의 남쪽 광장에서 자카르타의 495번째 생일 축하행사를 열었다.

 

엘리사는 자카르타 지하철공사인 MRT 자카르타(MRT Jakarta)가 모나스 콤플렉스 안에 새로운 통합 역사를 아직 짓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헤루 직무대행의 모나스 재활성화 계획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뜨리삭티 대학교의 도시계획 전문가 야얏 수쁘리아트나 (Yayat Supriatna)교수도 자카르타 주정부가 누구에게도 혜택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시시한 프로젝트에 예산을 퍼부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프로젝트로 인해 과연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느냐 하는 것인데 누구도 혜택을 받기 힘든 사안에 정부가 돈을 쓰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헤루 직무대행이 하고자 하는 것이 소규모 프로젝트라면 큰 문제없지만 모나스 광장 전체에 대한 재활성화 계획이라면 현재 MRT 자카르타가 이미 계획하고 있는 모나스 프로젝트와 조율하고 통합해야만 하는 중대한 사안이 된다. 꼭 그렇게까지 해서 전임자인 아니스의 업적을 갈아엎어야만 하느냐고 야얏 교수는 되물었다.

 

모나스의 상업화 문제

에릭 토히르 장관은 10월 20일(목) 소상공인들을 위한 또 다른 행사에서 자카르타 전역에 새로운 도시 중심지들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는데 모나스도 그 대상지 중 하나였다.

 

거기서 그는 수디르만 도로 외에 새로운 도시 중심이 필요한데 헤루 직무대행은 뿔로가둥을 제안한 바 있고 그 외에도 모나스, 빠사르바루의 포스트블록(Post Bloc) 등이 대상 지역으로 올라있다고 언급했다.

 

엘리사는 1970-80년대에는 연례 자카르타 페어가 모나스 광장에서 열리는 등 이 지역은 오랜 세월 상업화 대상지역으로 사람들이 눈독을 들였던 곳임을 지적하면서 이곳을 민영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국영기업부의 과업은 수익을 내는 것인데 그것은 모나스의 존재와 취지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특히 GBK에서 운영되고 있는 쁠라따란(Plataran) 레스토랑을 보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쉽게 알 것입니다.” 엘리사는 글로라 붕까르노 콤플렉스 안에 민간 고급 레스토랑이 설치된 것을 예로 들었다.

 

야얏 교수는 최근 호텔인도네시아 로터리 버스정류장 재활성화 프로젝트가 최근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을 예로 들며 모나스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릭 장관이 모나스에 손을 대려면 개발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모나스가 국가상징물이자 문화유산으로서 위상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숙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2층 버스 정류장을 재건한 것이 자카르타 문화유산팀으로부터 환영 기념탑 조망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환영 기념탑은 호텔인도네시아 로터리에 세워진 남녀 청소년이 손을 흔들고 있는 조형물로 잠재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indonesia/2022/10/29/herus-plan-to-regreen-monas-in-the-mold-of-gbk-under-scrutin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