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헤븐스멤버 2

코로나 폭발과 함께 찾아온 이둘피트리 명절

코로나 폭발과 함께 찾아온 이둘피트리 명절 중세로부터 천문학이 크게 발달한 이슬람권은 요즘도 라마단 금식월의 시작과 그 종료를 기념하는 이둘피트리 축제의 서막을 천문관측으로 연다.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히삽(hisab) 방식과 달의 물리적 움직임을 직접 관측하는 루캿(Rukyat) 방식을 함께 사용해 가끔은 반나절 내지 하루 정도 차이지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인도네시아 전역에 80개 천문관측소를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종교부와 주요 이슬람단체들은 다행히 올해 이둘피트리가 5월 24일(일) 시작하는 것에 의견일치를 보았다. 13세기경 인도네시아에 이슬람이 처음 도래한 이후 수백 년간 이어진 이둘피트리의 전통은 아침 일찍부터 선조들과 성인들의 묘지를 참배하는 지아라(ziarah)와, 부모와 친지를 찾아 고향으..

Heaven's Members

헤븐스멤버 한 사람의 진심이 주변 사람들을 움직이고 그 결과 발생한 일말의 질적 변화가 들불처럼 번져 지역사회는 물론, 마침내 국가와 세계 단위의 변혁을 가져오는 것을 이따금 보곤 하는데 2005년 땅거랑에서도 그런 비슷한 사건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믿고 의지하던 남편을 잃고 하늘이 무너져 내린 그녀가 왜 하필 그 순간 남들의 무너지는 하늘을 대신 지탱해 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카라와치 소재 아마르타뿌라 아파트에 살던 주부 P가 구슬땀을 흘리며 튀긴 닭을 한 아름 들고 땅거랑 길바닥에 무작정 나가 빈민들에게 나누어 주던 그 마음을 감히 헤아리긴 힘든 일이다. 그렇게 몇 번씩이나 내민 진심에 정말 고마워하는지 알 길 없는 표정으로, 한번 먹고 없어질 닭 대신 좀 더 오래 먹을 수 있는 쌀을 달라..

매일의 삶 202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