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앞 생선 한 시간쯤 장을 본 물건들을 잔뜩 들고 아이들 집을 방문했습니다. 어제까지 쉬었던 애들 엄마는 우리로 치면 어음에 해당하는 기로(Giro)라는 걸 물품대금으로 받으러 오후에 곧장 거래선에 가서 아이들만 있었습니다. 차차 왼쪽 눈썹 위에 빨갛게 화가 난 여드름이 1학년 여고생의 청춘을 뽐냈고 마르셀은 좀 더 사각형이 되어 있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못 본 셈인데 그 사이 고양이들도 몰라보게들 많이 컸습니다. 내가 도착하니 어른 둘, 새끼 여섯 그렇게 여덟 마리가 애들 집 문앞에서 나랑 같이 들어가겠다고 줄을 서 있었습니다. 고양이들 눈빛이 반짝반짝 거리는건 지난 번 마지막으로 내가 왔을 때를 기억하는 겁니다. 애들 먹을 건 물론 고양이 먹을 것도 잊지 않고 챙기는데 사람 먹을 거 미리 챙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