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란은 2024 대선에서 쁘라보워의 부담으로 작용
기브란으로 인해 아니스 지지자가 결선투표에서 쁘라보워 외면할 가능성 증가
Kompas.com - 06/11/2023, 18:37 WIB

인도네시아 여론조사기관 차르타 뽈리티카(Charta Politika)의 유나르코 위자야 이사는 2024 대선에서 아니스 바스웨단이 결선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아니스 지지자들이 2차 투표에서 기브란을 러닝메이트로 삼은 쁘라보워 수비안토에게 표를 주는 것에 주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얼마전만 해도 아니스를 선택했던 유권자들이 아니스-무하이민 대선후보팀이 1차 투표에서 떨어지고 나면 결선투표에서는 모두 쁘라보워를 찍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2017년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 당시 쁘라보워의 그린드라 당이 아니스를 전폭 지원했던 전력이 있어 양 진영이 사실상 감정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하지만 쁘라보워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유나르코 이사는 대부분 쁘라보워에게 갈 것으로 여겨졌던 아니스 지지자들이 결선투표에서 망설이게 될 것이라고 11월 6일(월) 말하면서 그 중 간자르에게 선회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 숫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고 확고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부동표가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아니스를 선택한 유권자들이 기본적으로 현정권에 실망한 반 조코위 정서를 기반으로 결집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쁘라보워가 조코위 대통령 아들을 옆자리에 앉힌 결정을 한 이후 그들이 감정적으로 더 이상 그를 기꺼이 선택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조코위 대통령이 그간 쁘라보워와의 대결을 청산하고 그를 국방장관으로 기용한 후 지속적으로 쁘라보워 지지의사를 공공연히 보여왔다는 점에서 아니스 지지자들의 반 조코위 심리가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기브란이 쁘라보워의 러닝메이트가 된 것은 그들에겐 넘지 말하야 할 선을 넘어 버린 것이다. 따라서 기브란의 존재가 쁘라보워에게 있어서는 이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유나르코는 지적했다.
쁘라보워가 기브란과 손잡고 대선후보팀을 꾸리면서 간자르 지지자들은 물론 아니스 지지자들에게도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는 분위기는 소셜미디어에서 오가는 지지자들 간의 대화 속에서도 읽힌다.
한편 간자르와 아니스는 지난 주 대통령궁에서 조코위와 함께 한 오찬에서 당국의 선거중립을 요구한 부분에서 일체감을 보였다. 따라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혹시라도 아니스가 본선투표에 진출해 쁘라보워와 맞붙게 되면 간자르 지지자들이 대거 아니스에게 몰려 판을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고 유나르코는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기브란은 쁘라보워의 짐?
쁘라보워가 기브란을 선택한 것은 결국 그가 스스로 감당해야 할 정치적 부담이 되어 돌아왔다. 이는 기브란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쁘라보워의 지지도가 대폭 떨어진 것에서도 증명된다.
차르타 뽈리티카가 2023년 10월 13-17일 기간 중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쁘라보워는 49.4%의 당선가능성을 보여 39.6%의 간자르를 9.8%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기브란을 러닝메이트로 발표한 직후인 2023년 10월 26-31일 사이의 여론조사에서 그의 당선가능성은 44.4%로 급락했다. 마흐푸드 MD 장관을 러닝메이트로 발표한 간자르 측의 당선가능성은 40.8%로 소폭 상승해 양 진영의 차이가 3.6%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기브란은 쁘라보워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후 ‘쁘라보워씨, 이제 내가 여기 있으니 아무 걱정 마세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자신감을 표출했지만 선거공학적, 통계적, 정량적으로 그가 쁘라보워에게 분명한 감점요인이 되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수치로 나타난 셈이다.
앞서 언급한 10월 26-31일 기간의 여론조사는 전국 38개 주 2,4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되었고 오차범위는 2.0%다.
출처: 꼼빠스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