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2023/02 29

여전히 부패한 인도네시아 국세청 고위공무원

아들 폭행과 호화생활로 물의 빚은 세무공무원 사임, 그러나 수사는 계속 호화생활을 과시하던 한 공무원 아들의 폭행 피해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키며 급기야 상당수 정부 관료들의 호화로운 사생활 일각을 드러내자 비판여론이 들끓기 시작했고 이에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이 해당 사건 가해자 마리오 단디 사트리오(Mario Dandy Satrio)의 아버지인 세무 공무원 라파엘 알룬 뜨리삼보도(Rafael Alun Trisambodo)를 지난 2월 24일(금) 전격 해임했다. 스리 물야니 장관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라파엘의 이니셜 RAT만 언급했으나 이후 자카르타 남부경찰서가 가해자인 아들과 국세청에서 일하던 아버지의 실명을 공개했다. 3급 공무원(Ecelon III)으로 국세청 총..

인도네시아 주간이슈: 2023년 2월 넷째 주

2023. 2. 19(토)~2023. 2. 24(금) 주간 이슈 1. 2024 대선/총선 관련 - 2024 대선을 앞두고 쁘라보워-코피파 동부자바 주지사 - 무하이민 PKB 당대표의 삼각관계 (2월 18일, 머르데카닷컴) - PPP 창립 50주년 기념일 축하연설에서 조코위 대통령이 유력한 대선주자들을 하나하나 열거. 그러나 간자르와 아니스의 이름은 대지 않고 그 대신 AHY를 (그것도 잊어버렸다가 막 생각난 듯) 거명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 (2월 19일, 꼼빠스닷컴) - 꼼빠스 여론조사에서 간자르 25.3% 당선가능성으로 1위 (2월 22일, 꼼빠스닷컴) 2. 정부, 정치, 외교 - 하누라당 창립자인 수하르토 시절 마지막 통합군사령관이자 하비비 시절 국방장관 위란토가 당지도부와 갈등으로 하누라당을 떠나..

기록 2023.02.26

발리 정부, 관광객들에게 관광세 부과 대신 기부금 요청

발리 지방정부, 올해 관광객들에게 27억 원 기부금 모금 목표 발리 지방정부는 올해 관광객들로부터 315억 루피아(약 26억5,000만 원)의 기부금을 모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당 모금은 자발적 기부로 이루어지며 발리의 문화환경 보존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발리 관광국장 쪽 바구스 빠마윤(Tjok Bagus Pemayun)은 발리가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들과 달리 원유나 가스 같은 천연자원이 많지 않아 거의 전적으로 관광에만 의존하고 있어 문화환경 보존을 위해 관광객들의 기부금 모금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2월 22일(수) 해당 모금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위러브발리(We Love Bali)를 통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출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기부금은 의무적으로 내라..

인도네시아는 앞으로도 KFX 개발분담금 이상없이 지불할까?

전투기 개발분담금 지불재개 이후 퇴보없는 전진 약속한 한-인니 한국과 인도네시아 외교관들은 전투기 공동개발 기여금 문제에 대한 논란이 지난 해 해소됨에 따라 양국간 방위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지난 2월 17일(금)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총 8조1천억 원에 달하는 KFX 제트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의 20% 분담금 지불을 2019년 중단했다가 지난 해 재개했다. 대한민국 아세안 대표부 정의해 동남아국장은 서울 소재 주한 인도네시아 대시관에서 해당 프로젝트 브리핑을 하던 중 로이터 통신 기자의 관련 질문에 그간 일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런 거대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 정도 문제는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인도네시아가 작년부터 분담금 지불..

카테고리 없음 2023.02.23

현직 장관들이 대거 후보로 포진한 2024 인도네시아 대선

PPP 창립기념식에서 대통령이 대선 잠재후보 이름을 일일이 언급 Kompas.com - 19/02/2023, 13:28 WIB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2월 17일(금) 통합개발당(PPP) 창립 50주년 기념식 축하연설에서 2024 대선 후보로 나섰거나 잠재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했다. 이에 대해 투쟁민주당(PDI-P)는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논평을 내놓았다. 하스토 크리스티얀토 투쟁민주당 사무국장은 이틀 후인 2월 19일(일) 반뜬주 르박(Lebak)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항상 국민들의 여론을 살피는 대통령이 국민들이 긍정하고 열망하는 국가 예비지도자들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여 현재 국가수반 자격으로 유력한 정치인들에 대한 지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정치적 풍운아 위란토 전 국방장관의 행보

하누라당 창립한 위란토 전 국방장관, 탈당하고 국민수권당(PAN) 입당 예정 하누라 당의 중앙집행위원회 이나스 나스룰라 주비르(Inas Nasrullah Zubir) 위원장은 당을 창설한 당사자인 위란토가 현 당 지도부와 오랜 갈등을 겪은 끝에 국민수권당(PAN)으로 당적을 옮긴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모든 인도네시아인들이 스스로 정치적 선택을 할 권리가 있듯 위란토가 국민수권당으로 옮기기로 한 결정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이제 위란토를 품는 특별한 행운을 얻게 된 국민수권당이 그로 인해 정치적 세를 늘려갈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고 논평했다. 이나스는 위란토가 하누라당에 엄청난 기여를 한 인물이라고 추겨 세웠지만 2019년 총선 당시 하누라당이 형편없는 성적을 냈을 때 가장 앞장서..

스마랑 축구 훌리건들에게 또 다시 최루탄 쏜 인니 경찰

인니 경찰, 말랑 압사참사 불구 축구경기장에도 또 다시 최루탄 사용 불과 4개월 전 축구경기장에서 참혹한 압사사고가 벌어졌는데도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2월 17일(금) 중부자바 스마랑에서 열린 비공개 축구경기를 보려고 억지로 경기장에 입장하려던 수백 명의 축구팬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또 다시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했다. 스마랑 PSIS팀과 솔로 뻐르시스(Persis)팀 경기의 관람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된 상태였지만 경찰이 안전문제를 들어 경기 하루 전인 2월 16일(목) 관객들의 경기장 입장 불허를 결정하면서 티켓을 이미 구매한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해 10월 말랑에서 135명이 압사사고로 사망한 이후 인파관리에 부쩍 민감해진 경찰 당국이 가수나 밴드의 콘서트나 행사들을 수시로 제한하거나 중단시..

무력감의 원인

요즘 잘 생각해 보면 지난 해 말부터 마음의 여유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 단적인 예가, 이 블로그를 둘러보면 그간 내가 틈틈이 쓰던 개인 에세이들이나 평론은 거의 사라지고 기사번역들만 넘쳐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에 매몰되어 버린 거다. 사실 내 시간을 좀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가성비 떨어지는 일들을 그 사이 꽤 많이 줄였다. 인니투데이에 번역기사 제공하는 일이나 데일리인도네시아에 지난 2년간 연재했던 '무속과 괴담 사이' 를 지난 12월말로 중단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코로나팬데믹 관련한 사회활동규제를 지난 해 연말에 풀면서 2020년 3월부터 유지해왔던 코로나 확진자 추이와 대사관 안전공지를 받아 게재하던 것도 함께 그만 두었다. 하지만 여전히, 좀 여유로워졌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물론..

매일의 삶 2023.02.19

인도네시아 주간이슈: 2023년 2월 셋째 주

2023. 2. 11(토)~2023. 2. 17(금) 주간 이슈 1. 2024 대선/총선 관련 - 아이를랑가 골카르 총재를 만난 국민각성당(PKB) 무하이민 당대표. KIB와 KIR(위대한 인도네시아 발전연대)의 합작 가능성 시사. 결국 쁘라보워-아이를랑가 러닝메이트 구도로 간다는 건데 정작 쁘라보워는 확장성 면에서 PDIP 뿌안을 원할 듯. (2월 10일, CNN인도네시아) - 아니스가 산디아가에게 진 920억 루피아 부채에 대해 아니스는 당시 선거에서 승리했으므로 부채는 탕감되었다는 입장. (2월 11일, CNN인도네시아) - 산디아가는 아니스에 대한 920억 루피아 부채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안되고 2024년 대선을 앞두고 국가통합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면 더 이상 언급을 회피하겠다는 ..

기록 2023.02.19

수라바야의 213년 된 건물 '거둥세딴' 이야기

문화-역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수라바야 소재 ‘귀신의 집’ 인도네시아 두 번째 대도시인 수라바야 도심엔 자카르타 못지않은 마천루가 늘어서 있지만 도심을 조금 벗어난 곳에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인근 주민들은 귀신이 나온다고 꺼리지만 그 건물이 품고 있는 문화적, 역사적 가치는 사뭇 또렷하다. 사람들이 거둥세딴’(Gedung Setan), 즉 ‘귀신의 집’이라 부르는 반유 우립 웨딴(Jl. Banyu Urip Wetan) 거리의 이 건물은 200년도 전인 1809년에 지어졌고 그런 별명이 붙을 만큼 복잡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식민지 시절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의 J.A. 판 미델코프(J.A. van Middelkoop) 주지사 사무실로 쓰이다가 19세기에 들어와 중국계 인도네시아인 뗑꾼..